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대북방송을 재개한 군 당국이 이번에는 대북 전단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통신넷=이천호 기자]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을 임진각 북쪽에서 날려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전단살포에 맞서 우리 군도 곧 대북 전단 살포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주 국방부 영내에는 가로 11cm, 세로 9cm 크기의 북한군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 지난달 우리 군이 대북 방송을 재개한 이후부터 연일 대남 전단이 발견되더니 국방부 영내에까지 뿌려진 것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에서 대북 전단 살포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겨울철 편서풍으로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불고 있어 전단 살포 개시 시점은 바람 방향이 바뀌는 이달 말쯤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게 되면 12년 만에 처음이다. 대북 전단살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대북 심리전단이 주도하게 된다. 전단에는 불합리한 북한 체제에 관한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군은 전단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등도 보낼 계획이다.
풍선을 이용하는 민간단체와 달리 군은 최대 30km까지 보낼 수 있는 155mm 견인포용 전단탄을 보유하고 있고 GPS(위성위치 확인시스템)와 타이머 기능까지 갖춰 원하는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전단을 살포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전단살포 재개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쯤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