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신종환 선임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112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긴박했던 순간이 그대로 담겨 있는것.
사건은 경찰이 첫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가 돌아간 지 30분도 안돼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신고 녹취록엔 경찰이 첫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상황을 마무리하고 돌아간 사이 잔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경찰의 초동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경찰청에서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에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7시 38분이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첫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7시38분이다. 신고자는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이며 말싸움이 붙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신고 전화는 피해자인 아르바이트생 신씨가 7시 42분에 했다. 김성수의 동생은 “누가 지금 손님한테 욕하고 있다. 게임하고 있는데 이거 닦아달라고 손님이 얘기를 했던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는데 욕설하고 이러니까…”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분 뒤 피해자 신씨도 112에 신고했다. 신씨는 “손님이 계속 와서 욕설한다. 좀 와서 어떻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신씨는 “잠깐만요. 경찰 오셨네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두 사람의 다툼을 말린 뒤 1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당시 경찰은 김성수가 집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8시13분, 시민 두명이 연달아 다시 신고전화를 걸었다. 두 시민은 “피가 난다” “칼을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며 빨리 와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신고자는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저희는 지금 지나가다가 봐서 바로 신고하는 거다.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경찰이 “누가요?”라고 물었고 신고자는 “빨리 오시면 된다. 그냥”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전화를 받고 2분만인 8시15분에 현장에 다시 도착했지만 이미 참변이 벌어진 후였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불과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전형적인 분노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한다”고 말했다.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분노 범죄를 막고 선량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