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신종환 선임 기자]지난 8일 중국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전에는 산업현장 시찰에 나섰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1월 8일)을 포함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정상간 2차 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친분, 돈독한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날짜를 고른게 아니냐는 것.
1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동안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비핵화 입장을 견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유관국이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한반도 문제의 전면 해결을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본격 방문 중인 가운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경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북미 양측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고위급이나 실무급 회담으로 연결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대화가 이어지고 성과를 거두는 것은 이미 국제사회의 보편된 기대와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진 리 한국 소장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큰 우호 관계를 보여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심초사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현지시간) 김정은 방중 이후 "2월 말이나 3월 초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어렵게 얻은 것으로, 역사적인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 및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향후 평화협정 체결때 중국이 적극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 파티를 베이징에서 하게 됐다"면서 "이것은 2014년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왔던 (김정은의) 생일파티를 능가할 것인가?"라며 흥미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미국이 북핵 리스트 제출 등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향적 접근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국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도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워싱턴이나 서울이 제공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외교적 경제적 옵션이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상기시켜주길 열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