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경찰이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고발되어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두한 날 이 지사를 기다리던 한 시민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29일 발생했다.
즉 이 지사의 경찰 출석을 기다리며 지지자 집회에 참석했던 50대가 쓰러져 숨진 것이다. 당시 A씨의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근처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A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오후 2시25분 사망했다. A씨를 수술한 의사는 경찰에 “심근 파열(심근경색)이 관찰된 것으로 미뤄 병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 지사는 29일 오전 9시 경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두했다. 그런데 이날 이 지사 출두현장에는 전국에서 이 지사를 지지하는 약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 지사를 응원했다. 또 이들 지지자 외 이 지사의 출두현장을 취재하려던 취재진 또한 엄청나게 운집, 서로 밀고 밀리는 자리싸움을 전개했다.
이들 가운데에서 이날 이 지사 출두 및 응원상황을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하던 한 50대 시민이 이 지사가 출두할 당시 갑자기 쓰러졌다. 그리고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분당경찰서 인근 인도에서 한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간 반 만에 숨졌다. 환자를 수술한 의사는 심근경색이 관찰된 것으로 미뤄 병사했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따라서 사망자가 군중들과 충돌로 쓰러진 것이 아닌가 하여 CCTV를 분석한 결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사망자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은 뒤 쓰러지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이 지사는 29일 ‘친형 강제입원’과 ‘여배우 스캔들’ 등의 의혹과 관련해 오전 10시5분부터 10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가 마무리된 직후 트위터에 A씨의 사망 기사를 링크하며 “황망하기만 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가족분들께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 사고 소식은 이 지사 지지그룹이 자신들의 회원들에게 보낸 단체 파발마에 의해 자세히 알려졌다.
이 파발마에 의하면 사망한 시민은 인터넷에서 닉네임을 ‘새도우’로 부르는 강원도 동해시 거주 이선종씨였다. 그리고 이 씨는 동해에서 올라와 이 지사의 출두상황을 실시간 1인 라이브로 방송하다 심장판막파열로 운영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씨의 사망을 두고 이 지사 지지층과 경찰의 또 다른 갈등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 나타난 상황을 보면 이 씨는 열렬한 촛불시민이다. 앞서 이 지사는 오전 10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제기된 의혹은)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를 아는 지인들에 의하면 그는 또 열렬한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일뿐만 아니라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파였다. 이에 이번 사건에도 이 지사의 결백을 주장하며 동해에서 상경, 이 지사를 응원했다. 한편,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수사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