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제일가는 중대사입니다. 자력갱생의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인민 경제 전반을 정비, 보강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인 작전을 바로 하고 강하게 집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
“북남 사이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월 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에서 30분간 1만3천자에 육박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발표형식은 파격의 압권이었다. 과거 딱딱한 신년사 발표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당 청사 입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집무실 1인용 소파에 앉아 마치 서구사회와 같은 기자회견장을 연출하여 지난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에 이은 파격의 연속을 이어나갔다.
신년사 내용도 파격이었다. 역대 신년사와 비해 경제가 무려 38회, 평화 25회, 번영 10회, 화해 7회, 비핵화 3회, 전쟁 3회 등 긍정적 단어가 훨씬 늘었다.
신년사만을 통해사 본다면 한마디로 경제 평화 번영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의지표명 만큼 북한 내부 그리고 남북 북미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세와 현안을 극복하고 얼마만큼 진정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직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못미더워하는 기류가 더 강하다는 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948년 출범한 북한정권이 2019년 71년째를 맞고 있다. 역대 공산주의 정권이 70년을 못갔던 선례에 비추어, 북한은 정권출범 70년째인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그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고작 시작에 불과하다. 구체적 실천에 있어서도 파격을 계속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다. 북한 인민의 생활과 경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핵 보유강국'이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적인 남북 및 한미 관계에서도 국민 절반의 지지율에 머문 이유도 알고보면 피부와 와닿는 ‘경제’문제임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남과 북 공히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함께 기대어 상생을 모색하는 방법 뿐이다. 특히 북한에 있어 비록 자존심이 상하는 고통(?)스런 과정일지라도, 여기에 결국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비로소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민족끼리’란 말은 바로 세계평화라는 합목적을 위한 한반도의 하나됨을 의미한다. 지금 그 기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원단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