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화성군공항추진위원회 회장의 배농장 위쪽에서 동탄아파트가 보이는 쪽으로 전투기 활주로가 펼쳐보인다.
점심시간전 전투기 이착륙 훈련이 한참이였던지 활주로는 전투기들이 여러대 대기중으로 보였다.
도심지 아파트단지 앞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을 오늘은 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바람이 몹시 불던 날엔 몇대 뜨지 않았던것을 확인했다.
날씨가 좋은 오늘은 전투기가 연속으로 굉음을 내며 이착륙을 반복했다.
황계동 골목을 지날 때 눈앞에 커다란 물체가 역시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모습을 몇몇의 학생들과 목격했다.
"마치 티라노사우루스가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진거 같아요.."
눈앞에서 그렇게 큰 전투기(비행기) 지나가는 걸 처음 본 학생의 소감이다.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들은 마을에서 추진하는 소녀상 건립 홍보를 택하기도 한다.
길을 가던중 강동 소녀상건립 추진 홍보를 위한 핏켓을 들고 서있는 청소년들을 보고 즉석 취재를 한적이 있다.
세월호 세대인 이 아이들은 평소 사회정치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8일 오늘은 자신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스스로 전투기 소음 마을의 환경정화 봉사를 선택한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다.
청소년들은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수원화성 상생 청소년 봉사단에 지원해 화성 황계동 전투기 군공항 소음 마을에 모였다.
수원,화성,오산 등에서 각 모인 학생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 학교에서는 전투기소음과 거리가 멀어 전투기소음 피해자들의 고통을 모른다고 했다.
황계동 군공항 기지 담벼락이 시작되는 초입에서 쓰레기를 주우려 삼삼오오 활동을 시작 할 때 군공항에서 쏘는 새총소리가 너무도 커서 학생들은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라며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전투기나 비행기가 뜨기 전에는 새를 쫒기 위해 총을 먼저 쏜다. 자칫 날라가는 새가 비행기 엔진에 말려 들어가 사고가 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즉 새총소리가 나면 곧바로 전투기 두대가 이어 나르기를 반복하고 주민들은 움찔하고 놀라는게 `전투기 소음 마을'의 일상적 풍경이다.
전화통화중에는 통화를 멈춰야하고 학교에서 수업중에 수업을 중단해야 하고 웃픈얘기로 부부싸움도 전투기가 뜨면 잠시 멈춘다는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라고 한다.
인솔 선생님이 "영어듣기 평가 시간에 전투기가 뜨면 시험도 못본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니 학생들은 바로 납득을 하였다. 쓰레기줍기에 열중하면서도 마을의 심각한 소음피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40여분간 철조망이 이어진 담벼락을 따라 쓰레기, 빈패트병을 주워담고 가는 사이에도 전투기는 이착륙을 반복하느냐고 소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나가는 동네주민이 오늘 날씨가 맑고 추위도 풀려서 전투기 훈련이 활발하다고 했다.
길가 구석구석에 숨겨진 쓰레기 재활용들을 주워담은 봉투가 하나가득 찰무렵 황계동 배나무농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솔하는 봉사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 이곳을 빙 둘러싼 아파트 단지들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인데 바로 이곳 황계동은
고도제한에 묶여 개발이 안되어 60년전 그대로 낙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봉사단 대표로 김주원학생(동원고 1)은 "수원화성 상생 청소년 봉사단을 (1365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지원하여 봉사와 의미있는 활동을 함께 할 수있어 보람있었어요"고 소감을 말했다.
오산시에서 온 신혜나(삼일상고2) 학생은 " 귀 째지는 소음을 매일 매일 듣고 사는 피해주민이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기 소음 없는곳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학생들은 자신들은 비록 소음피해를 모르고 살았으나 오늘 봉사를 통해 피해주민과 나와 같은 친구들이 피해를 입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것을 생각하며 피해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고통을 전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다음번 봉사 활동에 다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스스로 꽃피우고 배우는 상생의 마음이다.
전투기소음 탄약고마을 환경정화 청소년봉사는 앞으로 5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