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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 행복한 세상, 제1회 프라이드 갈라 개최..
사회

서로 달라 행복한 세상, 제1회 프라이드 갈라 개최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5/20 09:01 수정 2019.05.20 22:28
제1회 프라이드 어워드 수상자 - 故 노회찬 의원
<프라이드 갈라> 포스터 /(제공=신나는센터)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IDAHO, International Day Against of Homophobia, 매해 5월 17일)을 기념하여 성소수자의 권리보장과 HIV/AIDS에 대한 인식개선 그리고 LGBT 센터 건립을 위한 후원행사로 기획된 제 1회 프라이드 갈라가 지난 17일 전경련 회관 그랜드 볼룸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13년 '당연한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와 김승환 부부 /(제공=신나는센터)

이번 프라이드 갈라 행사는 201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공개 동성결혼식 ‘당연한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와 김승환 부부가 축의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신나는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사)신나는센터는 평등한 사회에 대한 시민의 열망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성소수자 문화예술 비영리법인으로, 그 동안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울프라이드페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잘 드러나지 않는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향상하고 HIV/AIDS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며 성소수자-비성소수자 시민간의 예술적 연대와 문화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프라이드 갈라'의 시작은 본행사 이전 리셉션장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리셉션장 사진1 /ⓒ권애진
리셉션장 사진2 /ⓒ권애진

본 행사는 유수 프라이드영화제에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들은 단편영화 'Buddy'의 상영과 '신나는센터'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서 김조광수 신나는센터 이사장의 환영사와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축사(영상)가 함께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및 HIV/AIDS 편견 해소에 기여해 온 인물 또는 단체를 선정하여 “프라이드 어워드”를 수여하는 시상식과 이를 축하하는 기념공연, 그리고 디너파티를 진행하였다. 수상자 심사는 집행위원장인 김조광수 감독과 김태용 영화감독,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심상정 국회의원, 이영진 배우,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 하리수 배우,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희망법(공인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홍석천 배우, 심우찬 패션 칼럼니스트가 함께 했다.

故 노회찬 의원 그림_"서로 달라 행복한 세상에서 이반보다 뒤늦게 각성한, 그러나 그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삼반입니다. 그래서 원래 일반은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붉은 삼반으로 통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어느 하나의 색 때문이 아니라 그 일곱 가지 색깔이 공존하는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색깔이 지배하거나 또 다른 색깔이 또 다른 색깔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출처=노회찬재단)

프라이드 어워드의 초대 수상자로는 故 노회찬의원이 선정되었다. 故 노회찬의원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 성적 지향과 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는 등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 먼저 성소수자 편에서 함께 해왔다. 프라이드 어워드의 첫 번째 수상자로 故 노회찬의원이 선정된 것은 그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성소수자들의 다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라이드 어워드' 1회 수상자 故 노회찬 의원을 대리해 수상한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 /ⓒ권애진
시상식을 진행한 김조광수 감독,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 시상자로 올라온 하리수 배우 /ⓒ권애진

하늘의 별이 된 수상자 대신 노회찬재단의 조돈문 이사장이 대리 수상을 하며 '기억해 줌'과 수상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축하무대를 디자인한 심우찬 예술감독 /ⓒ권애진
천사같은 목소리를 들려준 윤아르나 소프라노 /ⓒ권애진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던 바리톤 강동훈 /ⓒ권애진
첼리스트 김영민 /ⓒ권애진
피아니스트 양소영 /ⓒ권애진
하프연주자 방준경 /ⓒ권애진
피아니스트 지석영 /ⓒ권애진
멋진 시 낭송을 한 자비에 리요데 교수 /ⓒ권애진

수상을 축하하는 기념공연으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문호 “마르셸 프루스트”와 그의 동성연인인 작곡가 “레이날도 한”이 함께 만든 프랑스 가곡 연주회 “프루스트에게 보내는 편지”가 준비되어 행사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축하공연은 프라이드 갈라 행사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많은 참석자들과 함께 성황리에 진행된 프라이드 갈라 /ⓒ권애진
참석자들과 건배를 함께 외치고 있는 사회자,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권애진

늦은 시간까지 참석자들은 담소를 나누며 자리를 끝까지 지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참가자들과 행복한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훈훈함을 나누며 폐회선언과 함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혐오표현은 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는 곧 시장의 성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쟁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전제 하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을 상대로 정상적인 토론의 장이 열릴 수는 없다.“

<홍성수 저 『말이 칼이 될 때』>

1998년부터 매해 omfAR재단(할리우드 전설적인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절친한 배우 ‘록 허드슨’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설립한 에이즈연구재단)에서 주최하는 갈라 후원행사가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갈라후원행사가 개최되는 동안,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러한 행사가 없었던 아쉬움을 이제 뒤로 한 채 ‘혼자가 아니고 함께’ 행복을 위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됨을 축하하며 내년에도 훈훈함을 모두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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