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송승환 ‘배우’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낸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가 로널드 하우드가 작가로 경력을 쌓기 전 실제 Donad Wolfit경의 드레서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희곡을 원작으로 한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1880년 영국 맨체스터 Royal Exchange Theater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983년도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최근 BBC에서 명배우 이안 맥컬런과 안소니 홉킨스 출연의 TV 영화로 제작돼 국내외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더드레서" 프레스콜컷 | 이번 작품에 새로이 류한 새로운 노먼 역 김다현 배우는 극 중 노먼이 '덧 없는 희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국립정동극장의 첫번째 연극시리즈로 외국 작품을 선택한 송승환 배우는 "'글로벌'이라는 것은 우리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 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작품을 우리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라 여긴다."라고 전하며 본인에게 가장 와 닿은 작품으로 오랜만에 무대를 찾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사진=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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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당시 정부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극장 문을 닫는 폐쇄조치를 명령했음에도, 극장들은 포탄에 직격탄을 맞거나 사상자를 내어도 공연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도 극장 외부의 시끄러운 사이렌과 무대 위 쉴 새 없이 번쩍이는 경광등의 경고에도 대부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러한 분위기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끊임없는 무대로 국민들의 삶을 위로했던 그들을 위한 체계적인 복지정책과 지원정책이 마련을 가져왔고 상업적 연극의 쇠퇴와 다양한 연극적 실험과 발전을 이끌었다. 우리 공연계 역시 어려움 속에서도 공연을 계속하고 있고 고단한 삶을 위로하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코비드 시국이 끝난 후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오랜 시간 그와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국립정동극장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품 "더 드레서"는 무대 위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는 배우들과 그 주변 인물들만의 이야기만은 아니기에 작품 속 그들이 어쩌면 조금은 바보 같고 애틋하고 안쓰럽게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역시 무수한 사람들과 주변의 환경 속에서 다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고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송승환 배우는 "우리는 (평소에)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 연극을 보면서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와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라며 공연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은 항상 멋질 수는 없지만 모두 각자의 삶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기에 모두의 삶은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정동극장은 1월 4일 "虎氣 : 범의 기운"으로 27년 만에 신년음악회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공연으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단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대표이자 소리꾼인 '정지혜'와 촉망받는 소리꾼 '정보권'과 기타리스트 '백하형기', 세 가지 국악 현악기로 새로운 음악을 선서하는 젊은 청년 국악팀 '줄헤르츠(JUL Hz)'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타악팀'의 6인의 무대로 용맹한 범의 기운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2022년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맞이하며 호랑이의 기운으로 활력을 되찾는 한 해가 되길 함께 기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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