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통령. 정치인일 때도 국회의원일 때도, 장관일 때도, 대통령일 때도
자기가 시민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사람.
대통령 물러나서도 또 다른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 했던 사람.”
영화 <시민 노무현> 중 이송평 인터뷰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홍보팀장, 민주주의2.0 운영/현 대구 노무현시민학교장)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낸 고(故)노무현 前대통령의 454일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민 노무현>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오는 2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백재호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 천호선 노무현 재단 이사가 참석하여 영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뜻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조은성 프로듀서는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이함에 따라 앞으로는 과거 대신 미래를 이야기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젊은 감독이 밝은 모습으로 대통령의 모습을 담아내면 좋을 것 같아 감독님께 연출을 부탁 드렸다”며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의도를 전했다.
이어 백재호 감독은 “첫 다큐멘터리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화라고 하니 굉장히 부담을 많이 느껴 거절을 계속 했었다. 그 당시에 노무현 재단에서 하는 ‘노무현 리더십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연출을 맡기 전 고민들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얘기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입니다>, <노무현과 바보들> 등 그 동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화 된 만큼 관련 질문도 많았다. 백재호 감독은 “전에 나왔던 영화들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정치인이 되고, 대통령이 되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라면, <시민 노무현>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했던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그리고 왜 했는가에 대한 방점을 찍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앞서 개봉한 영화들과의 차이점을 전했다.
천호선 이사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귀향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고향으로 돌아가 예정의 시골을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집권 당시 실현하고자 했던 지방 균형적 발전 정책과도 관계된 것인데, 지방으로의 귀향이다. 대부분 퇴임 후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며 권력을 일정 정도 행사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권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며 영화가 던지는 뜻 깊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이 고향으로 가고 더 나아가서 지방으로 가고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몸소 실천하려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의식 중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며 생전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재호 감독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것이 꼭 정치적인 행위가 아니라, 예를 들어 길거리를 청소하고 이웃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등 평범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통해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 대통령이 생각했던 ‘사람사는세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시민사회를 담아내려 노력한 의미 있는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휴먼 다큐멘터리 <시민 노무현>은 서거 10주기인 오는 5월 23일 개봉한다. 개봉 이후 특별한 게스트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릴레이 GV들과 함께 <시민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