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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처를 구름판 삼아 꿈을 향해 성장하는 영화 <소은이의 무릎>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5/28 16:19 수정 2019.05.28 20:01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꼭 잘 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랑하는 농구를 통해 얻은 인연들로 꿈과 우정을 키워가는 스포츠 성장 드라마 <소은이의 무릎>이 꿈을 좇는 청춘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5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은이의 무릎>은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농구 소녀 소은이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성장통을 그린 영화로, 열정과 실력의 괴리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틸사진_용식(박성우), 소은(박세은) /(제공=에이치앤디엔터테인먼트)
스틸사진_유진(박아인), 소은(박세은) /(제공=에이치앤디엔터테인먼트)
스틸사진_아빠(박광현), 소은(박세은) /(제공=에이치앤디엔터테인먼트)

농구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주인공 ‘소은’역은 떠오르는 샛별 박세은 배우가 맡았다. 신인임에도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여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이후 ‘신예 박세은의 발견’이라는 호평이 전해졌다. <소은이의 무릎>을 연출한 최헌규 감독은 오디션 장에 박세은 배우가 들어선 순간부터 ‘아, 이 친구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신인은 소은이의 인생에 훅 끼어든 4차원 소년 ‘용식’역을 맡은 박성우 배우다. 장난기 어린 표정과 능청스러운 말투로 용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성우 배우는 영화에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신인 배우들의 활약 외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미스터 선샤인’, ‘태양의 후예’ 등 각종 TV드라마의 감초 조연으로 활약해 온 박아인 배우는 주인공 ‘소은’과 꿈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배우 ‘유진’역을 맡아 열연한다. 한편 ‘벌새’, ‘선희와 슬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오며 독립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박수연 배우는 해체 위기의 청운고 농구부에 직격타를 날린 장본인이자 소은이의 하나뿐인 절친 ‘진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빠' 역 김광현 배우, '엄마' 역 오지영 배우와 '수현' 역 김수현 배우, '보영' 역 이보영 배우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듯한 대사들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소은이의 무릎>은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던 최헌규 감독이 2014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2015년 성남문화재단의 제작지원을 받고, 2017년 크라우디 펀딩을 통해 독립영화 팬들을 통해 후반제작비를 모아서 오랜만에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단편 영화 위주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최헌규 감독은 잠시 영화 현장을 떠나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영화동아리 담당 직원으로 재직했다. 그 곳의 학생들이 즐겁게 영화를 만드는 모습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고, 이는 곧 최헌규 감독을 다시 영화 제작에 뛰어들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바로 그의 첫 장편 영화 도전작 <소은이의 무릎>이다. 최헌규 감독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에게 영화감독으로서 아빠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또 하나의 영화 제작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더불어 감독이 밝힌 ‘좋아하는 일을 위한 노력이 다 잘 될 수는 없다. 꼭 잘 안 돼도 괜찮다’는 응원을 담은 연출 의도는 예비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좋아하는 농구를 포기하지 않는 ‘소은’에게서 영화를 사랑하는 최헌규 감독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때문일까, 영화가 그려낼 소은이의 성장통은 꿈을 좇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체육쌤(김호원), 용식(박성우), 최헌규 감독, 소은(박세은), 수현(김수현) /ⓒ권애진

언론시사회 이전 <소은이의 무릎>을 함께 만든 최헌규 감독과 배우 김호원, 박성우, 박세은, 김수현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밝은 미소의 소은 역 박세은 배우 /ⓒ권애진

연기 뿐 아니라 실제 성격조차 꿈을 향한 열정이 넘치는 '소은'과의 100% 싱크로율을 자랑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박세은 배우는 정해진 오디션 날짜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배역에 대한 열의로 얻은 오디션 자리에서 최헌규 감독은 그녀의 꿈과 야망이 읽혀져 '아, 이 친구다'라고 확신을 굳혔다고 전했다. "툭툭 던지는 대사들 속에서 소은이의 기분들을 세세히 표현하기 위해 주력했다"는 박세은 배우는 "겨울에 민소매 차림으로 그것도 새벽에 빠르게 촬영을 진행해야 했던 것이 제일 힘들었다"던 고충도 말했지만 극장에서 개봉하게 된 지금은 너무 즐거운 추억이라 전하기도 하였다.

B형간염을 앓은 지 얼마 안 되어 살이 많이 빠져 안타까움을 들게 하던 용식 역 박성우 배우는 다음 달 제대를 앞두고 있다 . /ⓒ권애진

가장 마지막 순서로 오디션장에 들어왔지만, 다른 지원자들에게 찾아볼 수 없었던 면모들로 최헌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독특한 느릿한 말투를 지닌 용식 역 박성우 배우는 "감독님 제자 중에 저희 학교 동기가 있는데 그 친구가 단체 톡방에 배우 모집 글을 올렸어요. 그리고 용식 역할에 써 있는 '작은 키에 싸가지 없는' 역할이 딱 제 역할이라고 (강력히) 추천을 했었어요."라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작은 에피소드를 전하였다. 대학에서는 연출을 전공했지만 <소은이의 무릎> 촬영을 통해 좋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박성우 배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체육쌤 역할을 맡은 김호원 배우 /ⓒ권애진

농구 자체를 사랑하기에 영화 <소은이의 무릎>에 더욱 애정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는 체육쌤 역 김호원 배우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도 잘 해요. 제가 연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이야기를 합쳐 주시니까 이건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겠다 해서 이 영화를 선택하고 오디션 볼 때부터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갔다"고 기분좋게 대답을 하였다. "꿈을 꾸는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은데,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막아설 수 밖에 없는 선생님의 안타까움에 공감이 갔다"는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어른들은 1등이나 우승 등 최고를 종용하지 않고, 먼 발치서 그저 자신들이 지원해 줄 수 있는 선에서 현실에 쉽게 지치지 말라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대박걸 수현 역을 맡은 김수현 배우 /ⓒ권애진

"특별한 오디션 없이 큰 키 덕분에 배역을 딴 것 같다"며 시원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한 김수현 배우는 "촬영현장이 연습과정은 힘들었지만,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해 놀러간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하며, "보영 배우는 진짜 다쳐서 저희 모두 당황했다"는 에피소드를 더했다. 농구 연습과 경기 과정들을 소화해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너무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는 김수현 배우의 유쾌한 에너지가 영화 현장에서도 밝은 시너지를 더하며 관객들에게도 현장의 박진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메라가 너무 어색하다는 최헌규 감독 /ⓒ권애진

<소은이의 무릎>으로 첫 장편 연출을 하게 된 최헌규 감독은 "('소은이의 무릎' 영화제 상영을 마친 후) 이쪽 저쪽 상영을 알아보던 상황에서 (영화사 그램에서) 다른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직원분이 계속 좋다고 해 주셔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며 2015년 촬영 이후 4년이 지난 올해 상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영화사에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2~3개월 정도밖에 없던 연습을 못 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조금이라도 프로답게 보이기 위한 과정이 힘들었다.","(독립영화의 특성 상)배우분들이 준비를 다 해 오기 때문에 개입하거나 하지 않으려 했지만, 시간에 좇기며 음악 등을 준비하다 보니 제대로 못 찍은 장면들도 많았다. 사실 교차편집이 3시간 가까이 나왔었다."며 편집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농구'란 것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반드시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생은 자기 고집으로 힘든 것 뿐이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영화 제작 의도를 강조했다.

최헌규 감독, 대박걸 수현(김수현), 소은(박세은), 용식(박성우), 체육쌤(김호원) /ⓒ권애진

"불안하면 할 수록 죽어라 뛸 수 밖에 없잖아."

열정 소녀 소은이의 꿈을 이야기하는 풋풋하고 귀엽고 따뜻한 영화 <소은이의 무릎>의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들의 열정을 많은 관객들이 응원해 주길 바란다.

청주KB스타즈 박지수 선수 /(출처=WKBL), 분당경영고 13번 선수로 출연하는 박지수 선수 /(제공=에이치앤디엔터테인먼트)

또한, 현재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맹활약중인 한국을 넘어 세계를 누비는 KB스타즈 박지수 선수가 극중 분당경영고 선수로서 경기 장면에 특별 출연한다는 사실은 영화 팬뿐만이 아니라 스포츠팬들의 이목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박지수 선수는 청운고 농구부 역의 우리은행 나윤정 선수, 부산대학교 조세영 선수와 함께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것으로 유명한 실제 분당경영고 출신 3인방으로 영화 <소은이의 무릎>에 뜻 깊은 출연을 결정함으로써 모교와의 의미 있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소은이의 무릎> 티저포스터와 메인포스터 /(제공=에이치앤디엔터테인먼트)

달리고, 넘어지고, 상처받으며 상처를 구름판 삼아 꿈을 향해 성장하는 영화 <소은이의 무릎>은 5월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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