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지난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19 MODAFE 한국초청작 세편이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메타댄스프로젝트(Meta Dance project)의 'Bossy, la'는 공연의 두번째로 진행된 작품이다.
“이곳에서, 나는 을이다.
당신이 갑인지도 모른다.
나는 약하고 당신은 약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우아하고, 당신은 우아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 뿐이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갑질’이 대두가 되고 있다. ‘갑’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과시하려 한다. <bossy, la>는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을 군무와 솔로의 대립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bossy, 노동이라는 뜻의 labor의 la를 붙여 끝나지 않는 갑과 을의 관계를 보여준다. 무용수들은 이 작품 속에서 누군가에게 휘둘림을 당하는 약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을 휘두르는 강자가 되기도 한다.
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혼란과 수용, 대치 그리고 저항.
끊임없이 부조리를 저지르는 ‘갑’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에게 쥐락펴락 질을 당하며 점점 존재감을 상실하는 ‘을’의 모습을 ‘throw’, ‘shake’, ‘bound’, ‘suppressive’를 움직임의 모티브로 하여 전체가 구성된다.
메타댄스 프로젝트(Meta Dance Project)는 2001년 창단한 현대무용단으로 ‘무용을 넘어선 무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2014년 대전지역에서 현대무용단 최초로 공연장상주단체로 선정된 메타프로젝트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보호시설, 노인복지회관 등 대상과 장소에 적합한 ‘해설이 있는 현대무용’의 기획공연을 통해 무용의 대중화를 꾀하고자 노력한다. 메타댄스 프로젝트는 대전 무용계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나아가며 젊고 활기찬 에너지로 현대무용의 밝은 미래에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한다.
안무가 정진아는 Meta Dance Project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충남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하였다. 2014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The 31th Vienna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ImPulsTanz에 참가 및 수료하였고, 2016 J.D. Intranational Dance Festival에서 2017 ADF(American Dance Festival) 전액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2018년에도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2019 Folkwang University 해외연수의 기회를 얻었다. 안무자의 대표작으로는 ‘Bossy’, ‘완벽한 상태’, ‘Cinderella’, ‘Miss. Duck’ 등이 있으며, 그 중 작품 ‘bossy’는 2015년 초연작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9회 댄스컬렉션 본선에 올랐고, 이후 약 10번의 재공연을 했다. 본 안무자는 무용수 개인의 신체와 사상, 감정, 경험들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노력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몸의 특징적 움직임들을 진정성 있고 리얼한 춤으로 형상화하여 관객과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한다.
안무| 정진아
출연 | 정진아, 황지영, 방지선, 권하나, 김성정, 노학현, 권진철, 고루피나, 김준혁, 김재민, 박종현, 진도운
작품길이 | 30분
한국과 세계현대무용의 융합과 공존으로 실현하는 진정한 컨템퍼러리 아트 축제, 2019 MODAFE는 “MODAFE,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세계현대무용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보름간의 힘찬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