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가족연극,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면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경사프로젝트>가 ‘무죽페스티벌’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지난 29일부터 6월 9일까지 관객들에게 재미와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공연 <경사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 ‘경사프로젝트’는 공연으로 만나 서로에게 ‘축하’가 되고 ‘기쁨’이 된 13명이 의기투합해서 시작된 조합으로, 연극으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기쁨을 확인하고, ‘경사(慶事)’라는 뜻처럼 연극으로 매일을 기쁨으로 채우고 마음으로 나누고자 함께 모였다. 따스함이 가득한 이 공연은 관객들과 함께 하기 위해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만든 공연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자산운용회사를 다니는 강영배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세네갈로 떠난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요일마다 포천시 화대리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찾아간다. 할매, 할매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사는 외할배, 외할매에게 성배가 오는 일요일은 세상사는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성배가 느닷없이 찾아오더니 승진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업무상 3년 동안 LA에 가야 한다는 성배의 말에 할배, 할매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어떻게든 하나뿐인 손자를 붙잡고 싶은 그들은 참한 아가씨를 데려와 성배에게 소개시켜주면서 조용하던 화대리에 손자 장가보내기 대작전이 펼쳐진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도시는 성장하고 농촌은 쇄락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고령화된 농촌사회는 가족이란 단위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이 무너지면 나라의 기반이 흔들린다고 한다. 작품을 연출한 정범철 연출은 “그 곳의 가족이 주는 소중한 의미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간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와 가장 소중한 자산이 무엇인지, 빠르게 변모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할 가족이란 무엇인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연출 | 정범철, 조연출 | 한새봄
배우 | 도창선, 천정하, 양현석, 오민정, 김형욱, 임규리
조명디자인 | 배대두, 오퍼레이터 | 조승민
‘둥지’ 그리고 ‘경식아사랑해’를 거치며 배우들과 연출, 제작진이 한 땀 한 땀 직접 준비하며 농익은 작품이 되어 돌아온 <경사프로젝트>는 ‘경식이’와 ‘노래’가 무대에서 빠졌지만, 그 공간들을 배우들의 열정으로 하나 가득 채워나간다. 일과 사랑의 양자택일, 어르신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유치하고 젊은 세대와 맞지 않는 유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은 가장 가슴 깊숙이 간직되는 추억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 편이 따스해짐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배우들과 함께 삶의 아름다운 한 순간을 누릴 수 있는 무죽페스티벌 4ㆍ50대 명배우전은 극단 Soulmate '3日'(6월11일~23일, 작/안상우, 연출/김정팔, 안상우)의 마지막 공연만을 남겨 놓고 있다. 무죽페스티벌은 마지막 공연까지 마친 후, 8개의 작품 중 남녀구분없이 연기상 2명, 연출상이 수상되며 상패와 소정의 상금이 지급된다.
좌충우돌 할배할매들의 프로젝트, <경사프로젝트>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4시로 쉬는 날 없이 공연되어지며, 전체관람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