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2인극 연극 <달빛 크로키>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2관에서 지난 4월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긴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본격내레이션격정멜로극 <달빛 크로키>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행복을 단편적인 조각들의 단순한 짜깁기가 아닌, 어디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한 전개로 사랑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남녀 주인공의 마음 속 깊은 감정은 내레이션이라는 방식을 채택하여 극 중 인물의 심정을 내가 직접 느끼는 듯 할 정도로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자신들도 모르는 새 무대 위의 배우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두 개의 옴니버스 연극 <달빛 크로키>는 돌연 슈퍼맨임을 고백하는 ‘옥상의 슈퍼맨’과 갑작스럽게 헤어진 연인의 방문을 받는 ‘참깨라면’, 같은 공간에서 시간차를 두고 벌어지는 두 개의 일화를 통해 사랑에 관한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 옆에 누군가 있어도 느껴지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 대하여 깊이 있게, 때로는 가볍게 관객의 가슴을 웃고 울리고 있다.
“둘은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봤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발목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둘은 서로를 알아봤다.”
첫 번째 에피소드 ‘옥상의 슈퍼맨’은 어느 날, 불에 그슬려 넝마가 되어버린 옷을 입고 있는 지석의 갑작스런 고백으로 시작된다. “나 슈퍼맨이야”라고 갑작스레 커밍아웃을 하는 지석과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만 하루하루가 힘든 여은이 등장하여 극을 이끌어간다.
“나쁜 기억 다 걸러내고 좋은 것만 반짝이는 추억,
그런 거 하나쯤 있으면 견딜 만하잖아.
추해진 내가 다시 환해지는 것 같고.“
두 번째 에피소드 ‘참깨라면’은 늦은 밤 헤어졌던 연인 세경이 찾아와 참깨라면을 먹겠다는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갑작스레 방문한 세경은 마치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지훈을 향해 인사를 하지 않나, 참깨라면이 하나밖에 없다고 대성통곡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행동들로 지훈을 당황하게 만든다.
작 | 홍영은, 연출 | 조선형, 조연출 | 하민지, 프로듀서 | 이민숙, 내레이션 | 백선주
음악 | 최유리, 무대디자인 | 장하니, 조명 | 정진철, 기술감독 | 조환준
출연 | [시즌1] EP1 여은(임예나, 황려진), 지석(류길오, 이하정) EP2 지훈(장준휘, 이재남), 세경(김미진, 정혜인)
[시즌2] EP1 여은(이희원, 한지희), 지석(권오율, 김희성) EP2 지훈(박중근, 이재남), 세경(반은세, 권진란)
오는 9일까지 <달빛 크로키> 시즌1은 마무리되지만, 새로운 배우들로 다시 시작되는 <달빛 크로키> 시즌2를 오는 18일부터 또다시 만나 볼 수 있다. 2인극은 배우들의 연기 색깔과 두 배우의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나 볼 수 있기에 그리고 시즌1에서 연기한 배우들의 내공 가득한 연기력에 놀랐기에, 새로이 시작되는 시즌2의 공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시즌1의 공연도 놓치면 안 될 부분이다.
처음이 아니어도 나이가 들어가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사랑, 판타지 같기도 하고 진짜 내 이야기 같기도 한, 무대 위 공연 속 각양각색의 연기색과 호흡을 보여주는 네 명의 배우에게 반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작품 <달빛 크로키>를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휴먼 브로맨스 연극 ‘형제의 밤’과 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을 제작한 으랏차차스토리와 기획사 대학로발전소가 함께 만든 연극 <달빛 크로키>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와 6시이며 만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