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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정치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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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정치에 대한 단상

한애자 기자 입력 2016/06/17 22:56

중국 고대의 주나라의 문왕은 자신이 왕위에 오르자 강태공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 여상은 지금으로부터 3000여년 전인 서기전 12세기경 사람이다. 성은 강(姜), 이름은 상(尙)이며 자(字)는 자아(子牙)로 염제신농씨의 후손이다. 그의 선조는 일찍이 사악(四嶽: 四方제후의 장관)이 되어 우임금을 보좌했으며 치수사업에도 큰공을 세운 바 있었다. 그후 그의 선조가 여(呂) 나라에 봉하여졌으므로 본성은 강씨이지만 봉지 명을 따라 씨를 삼기 때문에 여상(呂尙)이라고도 불렀다.

강태공이 <오직 백성을 사랑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문왕은 <그러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첫째 백성으로 하여금 저마다의 생업에 종사하여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결코 이를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둘째 백성의 생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며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셋째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살 도록 인도해야 하며 행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넷째 백성에게 물건을 내리며 이를 빼앗아서는 안됩니다.

다섰째 백성이 즐겁게 삶을 영위하도록 힘쓰며, 쓸데없이 노고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여섯째 백성을 언제나 기쁘게 해주며 억압하여 분노를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문왕은 겸손하며 진정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하는 진실한 왕이었다. 또한 세월을 낚으며 장차 정치를 위해서 자신이 준비하여할 일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때를 기다렸던 강태공이야말로 문왕의 시대를 이끌어갈 재상의 풍모가 갖쳐 졌음을 알게 한다. 그 내적인 열망이 백성에게 있으며 준비된 군왕에게 합당한 참모였다.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민심을 잘 헤아려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하다고 정치인 스스로도 늘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적 행보는 민심과는 관계가 먼 인상이다. 이제 정치권은 국민들의 불신과 함께 정치혐오까지 확산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 4.13 총선을 통하여 여야는 민심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다. 각자 반성과 새로운 개혁을 다짐하며 20대 국회는 개원하였고 원내구성도 완료되었다.

20대 국회는 새로운 정치를 펼치기 전에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인식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검토하는 계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만과 비판들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대표적인 몇가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첫째로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라일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특권과 특혜만 늘리고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뼈를 깎는 고통과 희생 속에서 국민이 낸 혈세를 필요적절하게 집행하고 관리해야 할 터인데, 주먹구구식으로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이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허탈감과 세금 쥐어짜기로 국민을 억압하고 배신하는 행위이다. 이제 불필요한 씀씀이를 대폭 줄여 내실 있게 예산을 집행하여 고달픈 백성의 설움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국민들은 정치인다운 정치인에게 목말라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속임수와 거짓말, 말바꾸기..등에 이제 넌더리가 난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모두가 한통속이고 거기서 거기다, 그만큼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이가 없는 지도자 부재시대라고 한다. 한때는 자신이 천하제일의 진실한 정치인이며 시대의 큰 바위얼굴인양 선전하지만 정작 권력의 중심에 서면 국민을 외면해버리고 자신의 영달만 꾀하는 사기꾼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 위한 권력투쟁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패거리, 계파갈등, 당리당략의 투쟁은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른 정당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좋은 정책이나 법안을 제시하면 그것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낙후된 정치행태이다. 서로의 주장과 입장차는 언제든지 어느 정당이나 단체에는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 다른 의견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더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라면 서로 소통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이루어가야 한다. 서로가 양보하면 화합할 수 있는데도 당리당략에만 사로잡혀 오히려 갈등과 분란만 더욱 조장해 가고 있다. 한마디로 의회 민주주의가 사라진 구태의연한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당이 다르더라도 정책이 훌륭하고 나라를 위한 인물이라면 귀하게 여기고 아끼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는 오직 상대방을 중상모략으로 없애버리거나 솎아내기에만 몰두한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조선시대를 보라! 나라가 어려울 때 하늘은 우리에게 인물을 보내 주었다. 조광조, 정약용, 이순신,..시대의 거물급들의 인물이 있었으나 소인배들의 <찍어내기> 작전으로 큰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 갔다. 그 지겹고도 슬픈 망국의 한을 잊은 채 그 역겨운 당파싸움은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여의도 한복판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상에서 보여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는 정치인들의 이러한 행태에서 비롯된 만큼 처절한 각성과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며 노력해야 것이다. 즉 민중들은 <정치는 무섭고 더러운 곳이다>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깨끗하고 참신한 신인정치인들에게 충고하며 말리는 목소리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정치를 할 수 없다, 그 흑탕물에 어떻게 견디려고 하나, 사람 망가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도 옳지 않다. 필자는 그런 소리를 혹 우연히 접했을 때 단호하게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아닙니다. 더럽고 흑탕물이니 깨끗한 물이 흘러 들어가야 합니다. 흑탕물에 맑은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섞이면 점차 흑탕물이 맑아지고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더럽다고 내팽개치고 무관심하면 흑탕물이 더욱 부패되어 시궁창이 되어가며 나라는 망하여 갑니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참신하고 정직한 인물이 정치권에 유입되는 물갈이가 필요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알력 때문에 요원하다는 면을 시사하고 있다.

나의 뇌리에는 '정치, 하면 떠오르는 두 정치가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민심을 얻는 것만이 국가를 보전하는 일이다는 강태공의 말에 문왕은 어떻게 해야 민심을 얻고 천하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느냐 물었다. 강태공은 군주가 전적으로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에 마음을 기울여 백성의 이익을 뺏으려 들지 않는다면 자연히 민심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백성을 자기편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가뭄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답답하고 목마른 가슴을 시원케 한다.

한애자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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