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제56회
방문
1963년 11월 22일 존 F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의 시가지를 행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총알이 날아와 그의 심장을 관통하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를 향해 쏜 권총의 주인은 바로 리하비 오스월드라는 사람으로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 적개심이 가득했다.
그는 아버지가 알콜중독이었고 매일 술을 먹고 어머니를 폭행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 폭행에 견디다 못해 이혼을 하고 오스월드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얼마 후 어머니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재혼을 했다.
그러나 새아버지는 어머니의 가진 돈을 빼앗았고 불행한 가정생활은 계속되었다.
어린 오스월드는 학창시절에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늘 공격적이며 싸움을 일삼았고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
그 후 그는 해병대에 자원했으나 동료들과의 불화로 불명예스럽게 제대하고야 말았다.
그 후 그는 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그는 그의 아버지가 하던 대로 거친 말과 난폭한 행동으로 아내를 대했다.
그는 어느 날 아내와 심하게 싸우다가 분에 못 이겨 총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 때 시가지를 행렬하던 케네디가 그의 집을 통과할 때였다.
그는 분에 못 이겨 권총의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케네디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것은 케네디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정치적 정당의 문제도 없었다.
단지 그는 그의 마음의 분을 못 이겨 저지른 살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이오. 똑같은 알콜중독의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빌 클린턴은 그 환경을 극복하여 결국 미국대통령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하오!”
그가 전 재산을 다 털어서 이〈모델하우스〉관을 짓고 버려진 위기의 청소년들을 이곳까지 선도하기까지는 정말 험난했다.
“난 이 사명을 버릴 수 없소!”
그 일을 위해 자신은 존재한다고, 그것이 하늘이 부여한 자신의 악기이니, 끊임없이 멋진 소리가 나도록 연주해야 한다고 아내에게 힘을 주며 송문학은 역설했다.
“결국 남편의 일이 저의 일이 되고 남편의 사명이 저의 사명이 되더군요. 결코 부부는 따로 뗄 수 없나 봐요! 우리는 그 일을 위해서 하나가 되고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얻지요!”
지선은 송문학의 모델하우스를 그렇게 애춘에게 전달했다.
“어머! 벌써 저녁시간이군요!”
지선은 그곳의 커다란 식당 쪽으로 문을 열어보았다.
두 명의 주방장이 하얀 수건과 에이프런을 걸치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선은 오늘의 메뉴를 검토하고 있었다.
닭도리탕, 현미밥, 미역초무침, 김치, 콩나물 무침….
영양사가 미소를 지으며 모든 것을 염려 안 해도 된다는 표정이었다.
“냉장보관은 이틀을 절대 넘기지 말아요. 신선한 걸로 요리하시고 늘 청결하게 식중독의 위험이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네.”
그는 무슨 할 말이 있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요즘 물가가 계속 상승 중이라 현재의 메뉴대로 식사하다가는 작년의 두세 배의 부식비가 듭니다.”
“아? 그렇군요. 박사님과 의논해 보죠! 수고하세요!”지선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감돌았다.
“아! 장 선생님 시장하시겠네. 어서, 저희 집으로 가시죠!”
그들은 뒤뜰의 샛길로 다시 지선이 기거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뒤뜰에서는 아이들이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마 건축물 짓는 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종이 상자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건물의 모형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멋대로 떠들고 재잘거렸다.
그리고 여러 모형의 건물을 산만하게 늘어놓았다.
“자! 이제 어떤 쓰임새의 건물이 어떤 위치에 세워져야 하는지 한번 마음껏 배열해 봐요!”
건축과 대학생의 자원봉사자가 지시했다.
어느 학생은 자신이 큰 아파트 안에서 살고 있듯 그 앞에는 술집과 나이트클럽을 즐비하게 배열했다.
“우리 아빠는 늘 그 속에서 술을 마시니까 집으로 빨리 돌아오게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