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이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연극 <가족사진>..
문화

이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연극 <가족사진>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6/19 22:27 수정 2019.06.20 12:00
연극 '가족사진'의 단체사진_김성진 연출, 이미진 오퍼, 딸래미(박혜림), 여편네(이성순), 삼촌(전정욱), 사진사(김현중), 이수연 조연출, 아들(유명진), 아빠(서민균), 딸래미(최유진), 아들(이한)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죽는 것조차 녹록치 않은 한 가족의 웃지 못 할 이야기를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며, 이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창작꾼 요지경’의 첫 번째 레퍼토리 작품 <가족사진>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연극 '가족사진' 무대사진_무슨 사연인지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사진관 '추억관'은 무대디자이너 유다미의 작품이다. /ⓒ권애진
연극 '가족사진' 공연사진_'추억관'에 찾아온 소년(이한) /ⓒ권애진

살고자 했기에 죽을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아이러니한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는 연극 <가족사진>은 도시 변두리 허름한 골목에 위치한 '추억관'이라는 사진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무슨 사연인지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이 사진관에 한 소년이 찾아와 영정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구한다. 사진사는 소년의 터무니없는 부탁을 거절하지만, 소년은 우연히 엄마의 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유서엔 어머니 당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자살을 결심하는 글이 적혀있었다고. 

연극 '가족사진' 공연사진_'추억관'을 찾은 소년의 가족들_ 삼촌(전정욱), 사진사(김현중), 아들(이한), 딸래미(박혜림), 여편네(이성순) /ⓒ권애진
연극 '가족사진' 공연사진_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사진사_딸래미(박혜림), 사진사(김현중), 아들(이한) /ⓒ권애진
연극 '가족사진' 공연사진_'추억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것일까_ /ⓒ권애진
연극 '가족사진' 공연사진_무언가를 열심히 검색하고 있는 이들_아빠(서민균), 사진사(김현중), 삼촌(전정욱), 여편네(이성순), 아들(이한), 딸래미(박혜림) /ⓒ권애진

자살을 막을 방법을 찾던 사진사는 고심 끝에 소년에게 공짜로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며 가족들을 '추억관'으로 데려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가족들은 '추억관'에 모이게 되고 그 안에서 가족들과 사진사의 사연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가족사진' 포스터 /(제공=창작꾼 요지경)

'가족사진'이라는 따뜻한 이미지의 단어 뒤에 '죽을 死'자가 숨어 있는 포스터 속 제목처럼 이 가족의 사연은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매일 같이 뉴스나 주변에서 접하는 현대 사회의 기형적 인간관계, 그 안에서 소외된 삶들에 견주어보면 결코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가족 동반 자살'이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가 되어버린 이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더욱 다양해지고 새로워진다.

연극 <가족사진>은 '창작꾼 요지경'의 작가 겸 연출인 김성진이 직접 쓰고 연출하고 있다. 김성진 연출은 '극발전소 301'에서 다년 간 꾸준히 활동하며 ‘소년공작원’, ‘안녕, 오리!’, ‘너 때문에 발그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아빠 역 서민균 배우, 여편네 역 이성순 배우, 삼촌 역 류지훈 배우와 전정욱 배우, 아들 역 이한 배우와 유명진 배우, 딸래미 역할에 최유진 배우와 박혜림 배우, 사진사 역 김현중 배우가 출연하여 공연마다 각기 다른 호흡으로 이어가는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유의 센스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재미와 감동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다.

‘창작꾼 요지경’은 현재 공연계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창작집단이다. 연출, 작가, 기획, 작곡, 무대디자인, 안무, 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여 협업하고 동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작업 방식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며, 연극 <가족사진>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