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풍선효과와 국가의 미래
최근에 소라넷 음란물 게시 싸이트를 경찰에서 폐쇄하는 작업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유사 음란물 싸이트 등 짝퉁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이들은 주소를 바꾸며 계속 성행하고 있고 검색순위가 상위를 기록하는 형국이다. 이제 SNS에 음란물을 찾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쉽게 볼 수 있어 도리어 소라넷 폐쇄이후 더욱 풍선효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세보다 더 무섭게 국민의 내부 요인인, 정신을 병들게 하고 침식시키는 불건전한 사회문화를 주목하고 간과해서는 안된다. 로마가 패망한 이유는 결코 외세 침략이 아니었다. 바로 로마 내부의 타락에서 비롯된 것임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날이 세면 뉴스의 단골과 인기이슈를 자랑하듯 음란한 행태로 빚어진 범죄를 연령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너무나 많이 보도되어 들었고, 놀라운 새로운 뉴스거리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성매매나 영업소도 국가에서 단속한다고 하지만 새롭게 위장하여 도시 한 복판에서 암암리에서 오히려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음란물 영상물도 무방비로 떠돌고 있고 성적 호기심이 큰 많은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가에서 신입생 환영회나 행사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성추행과 성희롱도 우리 젊은 세대의 오염된 정신문화를 반영해 주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상아탑으로 학문연구와 낭만과 지성을 상징하는 대학가에서조차 음란한 행태가 만연해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음란물의 접촉이 연령이 낮은 십대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고 성범죄로 연결되는 사태까지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음란물을 접한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겠는가! 취업이 안 되고 경제가 어려우니 자포자기식의 국민 정서의 표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우면 미국인들은 영화를 보면서 지친 맘을 위로받고 재충전과 사색을 한다고 한다. 일본인은 경제가 어려우면 책을 읽으며 사색과 지식의 재충전을 삼고 있다는 사회현상을 언젠가 비교 검토하여 들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이들 나라와 다르다. 한국인들은 경제가 어려우면 대폿집에 가서 술과 삼겹살 파티로 기름진 음식을 포식하고 유흥업소 출입이 잦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틈을 타서 음란사업은 더욱 호기를 부르며 가정과 사회의 불행을 재촉하고 있다.
이러한 빈번하고 만연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음란물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음란물의 접속은 성범죄의 시초이자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눈은 온 몸의 등불과 같은 것이다. 눈으로 무엇을 입력하면 곧 온몸으로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그 눈으로 자주 음란물을 접속한 사람은 신속하게 성욕을 자극받게 되고 이성을 잃듯 자제력을 상실하여 성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특성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시각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 포르노 성범죄 죄수는 포르노 비디오만 탐색하고 보다가 결국은 자신이 그 포르노의 주인공과 같은 행동을 하려다 범죄하게 된 사실이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정의>의 상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늘 손 안에 <춘추경>을 가지고 다니며 틈나면 읽고 가까이 하였다. 그릇된 길로 가려는 자신을 지켜주기 위한 교훈서를 스스로 늘 휴대하며 다녔다. 시야에 반복해서 접하는 좋은 글이 그를 훌륭한 인품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늘 휴대하는 스마트폰은 무엇으로 가득차 있으며 접근하기 좋은가? 틈만 나면 <춘추경>을 가까이 하였던 관우와 달리 틈만 나면 유해한 자극성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청소년은 나라의 일꾼이다. 우리는 청소년들을 사회와 국가에 쓸모 있는 품성을 지닌 인재로 양성해야 하는 책임감을 강하게 지녀야 할 것이다. 안일하고도 쉽게 자녀들을 위해서 학원비나 등록금, 용돈 그런 것만 잘 챙겨주면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자녀들이 바르고 건전하게 자라도록 하는 사회문화 환경에 대해선 매우 소극적이다. 취업이니 결혼이니....하는 당장 눈앞의 생존 문제도 엄두도 못 낸다고 하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위험수위에 달하게 된다. 결국 사회악이 깊어질 때, 어른인 기성세대는 불량하게 자란 청소년들이 던진 그 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내 자식만 잘 챙기고 단속하면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내 자식이 사회에 나가 음란물의 영향을 받아 파급되는 상태를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이다.
지난 세월동안 크고 작은 끊임없는 음란 사건들과 관련된 소식을 겪으면서 무방비한 상태로 흘러 왔다. 급기야는 공식적인 싸이트에만도 100만명의 회원을 기록하는, 거대한 규모로 이미 확장세에 돌입했다. 안타깝게도 애초에 이같은 음란물에 대한 단속에 국가적 차원에서 단속하고 대책을 세웠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사려된다.
또한 음란물의 접속은 마약과 도박과 같이 중독성을 지닌 사회병리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소라싸이트를 폐쇄하였는데도 여전히 유사 싸이트의 난립과 그 싸이트의 접속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이런 유해한 음란물의 수요자가 많다는 것이며 심각한 상태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그런 유해한 싸이트를 폐쇄한다면 더 이상 기승을 부리지 못하게 되는 게 상례이다.
음란한 것도 중독성이 있어 더욱 희귀하고 잔인하며 변태적인 것을 찾게 되고, 그런 사람이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제대로 건전한 생활을 하기에는 만무하다. 그만큼 음란물의 접속은 속히 끊지 못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라넷 폐쇄를 계기로 그동안 음란물을 애호하였던 자들은 돌이켜 보다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여가활용과 취미활동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
또한 음란물 사업으로 이익을 획득하고자 하는 업체들과 관련자들이 명문대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가나 사회가 어떻게 되든 말든지 상관없이 나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다는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행태이다. 명문대의 엘리트 출신은 국가나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가 아니라 도리어 사회악이 되고 있다. 이는 우리 교육의 인성교육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주나라 말기에 정도에서 벗어나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사회가 극도의 혼란에 빠졌을 때 공자가 이것을 구제하기 위해서 <춘추경>을 지었다 한다. 그 후 <춘추경>의 영향을 받아 악이 근절되고 잠적하고 혼란스런 사회가 정화되었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이 혼란한 시대를 위한 새로운 윤리강령을 반포하는, 도덕성 회복의 패러다임과 인성교육의 현실화가 절실한 시대다.
끝으로 소라 음란싸이트를 폐쇄한 경찰 당국의 의지에 희망이 보인다. 경찰은 소라넷의 폐쇄 의지를 가졌던 만큼 기승을 부리는 이러한 행태를 근절시키는데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유사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이 불가능한 입장이라고만 멈출 수가 없다. 계속 국제적인 공조를 얻도록 노력하여 불법을 막아내야 한다. 이참에 음란물에 대한 깊은 반성과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철저한 단속이 지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