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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통일에 큰 숨결을 불어넣은 ‘가극 금강 낭독공연..
문화

한반도 평화통일에 큰 숨결을 불어넣은 ‘가극 금강 낭독공연’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6/28 19:21 수정 2019.06.28 19:51
'가극 금강 낭독 공연' 공연사진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서사시로부터 시작되어 52년의 물길을 이어가는 작품, 평양공연을 위한 막바지 준비과정 ‘가극 금강 낭독 공연’이 지난 22일부터 23일가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천원의 행복으로 진행되며, 지속가능한 ‘가극 금강’ 공연에 향한 큰 숨결을 불어 넣었다.

“잠깐 빛났던, 당신의 얼굴은 우리들의 깊은 가슴이었다.”

‘가극 금강’은 가뭄과 굶주림, 삼정문란의 부패와 폭정으로 백성의 삶에 검은 먹구름만 가득한 갑오 1894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분과 처지에 상관없이 모두를 하늘님으로 모시며 부패한 세상과 맞서겠다는 농민군은 전주성을 입성하며 자랑스러운 승리를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입하자 자신과 가족, 나라를 위해 소박한 행복들을 뒤로 한 채 모두들 한양으로 향한다. 마침내 우금티에 집결한 농민군들은 그 벅찬 감격과 함께 더없이 환하게 빛나는 하늘을 보게 되는데.

'가극 금강 낭독 공연' 공연사진_신하늬(최우혁)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 공연' 공연사진_인진아(임소하)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공연사진_여분(강하나), 억금(정상희), 강정례(강애심), 사월(김하영), 소사(오주언), 얼래(박진주), 계화(강민지)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공연사진_막대(김대식), 장축생(임재현), 말생(최종선), 동이(곽이안), 갑줄(김동진), 이덕산(이기동), 아소(김선동), 김명학(조정근)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공연사진_농민군/김원호(박유겸), 부질개(최신우), 순돌(김홍부), 방돌개(김재한), 명학(조정근), 신하늬(최우혁), 인진아(임소하)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공연사진_여분(강하나), 억금(정상희), 강정례(강애심), 소사(오주언), 얼개(박진주), 계화(강민지)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공연사진_신하늬(최우혁), 인진아(임소하) /ⓒ권애진

남도 땅을 잇는 금강의 그림으로 시작되는 ‘가극 금강 낭독공연’은 하늬 역 최우혁 배우, 진아 역 임소하 배우, 명학 역 조정근 배우, 김원호 역 박유겸 배우, 노모(정례) 역 강애심 배우, 아소 역 김선동 배우, 장포수(축생) 역 임재현 배우, 이초시(덕산) 역 이기동 배우, 순돌 역 김홍부 배우, 동이 역 곽이안 배우, 주천댁(억금) 역 정상희 배우, 이년(여분) 역 강하나 배우, 부질개 역 최신우 배우, 갑줄 역 김동진 배우, 아이엄마(사월) 역 김하영 배우, 계화 역 강민지 배우, 말생 역 최종선 배우, 막대 역 김대식 배우, 얼개 역 박진주 배우, 소사 역 오주언 배우의 21명의 가슴 뜨거운 연기와 노래들로 당시 농민들의 아픔과 희망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장편서사시 ‘금강’의 원시 신동엽 시인은 금강에서 모두 26장 4,800행의 긴 호흡으로 1894년 동학혁명의 역사를 생생하게 활성화 해냈다. 농민을 무지하고 나약한 백성으로만 바라봤을 때, 동학혁명의 실패는 벗어날 수 없는 약자의 진실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장편서사시 ‘금강’을 통해 시선을 ‘전환’히여 조선 지배층의 불합리에 대한 농민의 분노와 서로 돕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평화공동체를 기대했던 농민의 희망을 바라봤다. 미래가 과거를 토대로 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동학혁명을 단순히 실패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벗어나 가능성의 관점에서 전혀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신동엽 문학관’ 작품소개 원고에서 발췌) 故 문호근 원작자는 1994년 한겨레라면 누구나 다 같이 할 수 있는 가극을 만들고자 ‘가극 금강’을 무대에 올렸으며 지금까지 그의 숨결을 무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희곡을 쓰고 연출한 안경모 연출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독립선언문에 쓰인 문구처럼 ‘스스로 주인임을 선언하는’ 사람들의 꿈과 열망을 이 공연에 담고자 했다고 전하며, 매 시기마다 아름답게 솟구쳤던 물결의 찰나들이 2019년 가극 금강에 담겨져 있다고 하였다. 남도를 휘감는 금강의 물결이 예술로 일어나 평양 대동강 앞마당까지 다시 흐를 그 날을 꿈꾸는 안경모 연출의 소망처럼 남과 북 한민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가극 금강 낭독공연' 오프닝 세레모니1 /ⓒ권애진
'가극 금강 낭독공연' 오프닝 세레모니2 /ⓒ권애진

본 공연에 앞서 가극 금강 평양 재공연을 기원하는 ‘오프닝 세레머니’가 22일 공연 시작 전에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추미애 의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연철 통일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희선 (사)통일맞이 공동대표, 문성근 총감독, 은수미 성남시장을 비롯해 시인과 작가의 가족들이 참석해 ‘가극에는 휴전선이 없습니다’, ‘금강 평양공연, 통일은 됐어’, ‘공동선언 이행, 남북예술교류 성사’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통일의 염원을 함께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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