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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특한 누아르 스타일의 폭력의 서사시, <리어 누아르>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7/02 01:16 수정 2019.07.02 08:07
'리어 누아르' 포스터 /(제공=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3년 만에 돌아온 새로운 형식의 공연 <리어 누아르>가 오는 7월 9일부터 14일까지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새롭게 해석하여 호평을 받았던 <리어 누아르>는 누아르 스타일을 적용하여 ‘리어왕’을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폭력’에 대해 고찰한다. 모든 등장인물은 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써, 도덕적으로 모호하고 선과 악이 뒤엉켜 있다. 자신의 트라우마에 집착한 이들의 욕망은 서로 치차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비극을 향해 돌진한다.

리어의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거너릴과 리건 공주는 대전을 벌인다.

왕권을 두고 벌이는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백성들의 시체가 날마다 쌓여간다.

한편, 아버지 글로스터의 폭력에 시달리던 에드거는 결국 성을 떠나고,

서자의 차별에 시달리던 에드먼드는 서서히 야망을 불태우는데...

VIEW POINT 1. 폭력의 서사

<리어 누아르>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리어왕’을 ‘폭력에 관한 서사시’로 읽어낸 작품이다. 가혹한 폭력의 피해자이며 또한 가해자인 등장인물들이 서로 앞 다투어 폭력의 제단을 쌓아올린다. 가정에서의 폭력이 내전으로, 다시 국가 간의 전쟁으로 확대되어 무고한 자들의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다.

VIEW POINT 2. 누아르 스타일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피해자이며 가해자고, 용감하고 비겁한, 유약하고 잔인한, 동정하며 혐오하는, 그런 모순적 인간들. 그들은 트라우마에 휩싸인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극복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극을 향해 나아간다. 불섶을 지고 불덩이를 향해 걸어가는 그들의 눈, 그 눈에 맺힌 두려움 속의 욕망, 슬픔 속의 광기, 죽음 속의 황홀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VIEW POINT 3. 독특한 스타일

긴 독백과 시적인 대사, 강력한 드라마와 격한 정서적 충돌이 모두 존재한다. 블로킹은 최대한 절제하고, 마치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듯 연기한다. 영화의 클로즈업처럼 관객의 시선을 배우의 눈빛과 호흡, 목소리에만 집중시킨다. 배우들은 눈빛과 표정, 호흡과 목소리의 디테일만으로 일루전을 창조한다.

'리어 누아르' CAST 정보_글로스터(고건령), 리어(이종승), 올버니(류성), 거너릴(김효진), 에드거(김지선), 에드먼드(강인성), 리건(이영매), 코딜리어(유윤주) /(제공=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의 대표이자 올버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류성은 연극 <리어 누아르>를 일반적인 양식의 연극이 아니기에 호불호가 강하고, 잔인하거나 야하진 않지만 19세 이상 관람가이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앵콜이 쉽지 않은 공연이라 이야기한다.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리뉴얼한 극장 풍경_'영등포구 당산동 5가 7-2' 주택가에 자리 잡은 극장은 이제는 동네의 자랑이 되고 있다고 한다 /(제공=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은 최근 작품 활동과 병행하며 관객의 편의를 위해 극단 단원들이 직접 객석공사와 조명공사를 마쳤다. 관객들은 예전보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극작가, 연출가, 배우, 작곡가, 연주자, 안무가, 디자이너 등 원숙한 50대부터 뜨거운 20대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그들만의 독특하고 개성 가득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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