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종합]'매혹, 김혜수' 기자회견 정리..
문화

[종합]'매혹, 김혜수' 기자회견 정리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7/02 03:17 수정 2019.07.02 08:06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매혹, 김혜수' 포스터 /(제공=BIFA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23번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축제의 장을 더욱 화려하게 빛내줄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바로 김혜수 배우이다. 지난 28일에 부천 고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매혹, 김혜수’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깜보(1986년)’로 데뷔한 배우 김혜수는 스타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으며 다양한 이미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혹’시켜 왔다. 김혜수 배우가 직접 선정한 이번 특별전 상영작 10편은 2000년 이전 작품 ‘첫사랑’ 1편, 2000년대 영화는 4편, 2010년 이후 출연작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혜수 배우와 BIFAN 신철 집행위원장 /ⓒ권애진

‘매혹, 김혜수’ 배우 특별전은 기자회견 모은영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김혜수 배우와 함께 BIFAN 신철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진행을 맡은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BIFAN의 배우 특별전에 대해 “한국영화의 현재를 만들어온 동시대 배우의 세계와 한국영화를 ‘장르’를 통해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주인공으로 김혜수 배우를 선정한 데 대해 “마성과 순수 두 개의 블랙홀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관객들을 ‘매혹’하는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혹'적인 웃음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수 배우 /ⓒ권애진

“‘매혹’이라는 특별전 제목에 대해 사실 개인적으로 거부할 힘이 있을 수 없다. ‘매혹’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매혹적이다. 영화라는 매체,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 상 매혹과 분리될 수가 없다. 당연히 기쁘고 좋았다. ‘매혹’이라는 단어는 적합하기보다는 성별을 떠나 배우를 수식하는 단어이자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의미 깊은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로 경험한 시간도 ‘매혹’이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매혹’에 대한 열망 그리고 ‘매혹’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느낀 행복감으로 배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김혜수 배우 /ⓒ권애진

“배우라는 직업은 어릴 때 우연히 시작된 일로, 배우의 기쁨이라는 것은 20대부터 시작된 것 같다. 단순히 원색적인 ‘기쁨’일 수가 없기에 배우의 행복을 단순히 ‘기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연기가 작고 크고 와 무관하게, 연기와도 무관하게 작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느낀 행복감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롤모델, 건강미 가득한 배우라 불리우는 것은 타고난 낙천적임과 느슨함 그리고 '순수'에 대한 열망이라 대답하고 잇는 김혜수 배우 /ⓒ권애진

“배우로서의 재능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하지만 배우이자 영화인으로서, 선배들의 존재감을 넘어서는 배역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롤모델이라 불리는 건 (어찌 보면) 부담감과 책임감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스스로를 완벽치 못한 선배라 느끼기에)고맙다는 감정과 동시에 나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스스로를 긍정적적이라기보다는 낙천적이고 느슨함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이를 핸디캡으로 느꼈다. 현장에서 (배우는) 섬세하게 느끼고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무디거나 둔할 수 있고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놓치진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지금도) 천성이 바뀌진 않았지만 필요한 예민함을 조금씩 훈련하면서 쌓아가고 있다. 건강미를 내가 직접 말하기는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내 삶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 뿐 아니라 (훌륭한 선배님들처럼)내게 없는 깊은 통찰력과 이해 불가할 정도의 (나이에 상관없는) 순도를 유지하려는 의식을 붙잡으려 계속 노력하고 있는 부분 때문이라 여긴다. ‘순수’는 (내가) 계속 지키고 열망해야 하는 부분 같다.”

포토타임 때 포즈를 잡고 있는 김혜수 배우 /ⓒ권애진

특별전에 상영되는 작품의 선택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 10개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운영진에서 가이드를 제공해 주어서 사실 부담이 적었다. 지난 시간 영화적 완성도가 다소 미흡하거나, 다시 꺼내보기 부끄럽거나 스크린에서 지금 다시 보기 (화질이) 부족해오 그건 사실 그리고 총체적인 ‘나’일 것이다. 배우로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기회였다.” 

내리깔고 있는 눈매도 아름답게 매혹적인 김혜수 배우 /ⓒ권애진

“(33년간의 연기 인생 중에서)작품의 성패에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은 ‘2층의 악당’이었다.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과 촬영을 하는 과정이 영화의 내용에 걸맞게 콤팩트했다. 한석규 배우와의 재회에도 감사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코미디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손재곤 감독님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원하는 바람도 있다.”

자신의 이미지가 담긴 사진의 얼굴 옆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김혜수 배우 /ⓒ권애진

“한국영화 10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내가 활동한)30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영화는 큰 폭으로 진일보 했다. 시기적으로 어떤 장르에 대한 비약적인 발전의 시기가 있었다. 대형상형관이나 대형제작의 반대급부로서의 독립영화를 포함한 작은영화나 소수취향의 영화들을 숫자적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영화환경을 언론인과 영화인들이 함께 고민해 가야 할 문제라 여긴다. (상상속의 우주나 매드맥스처럼)세계적으로 엄청난 기술을 자랑하는 영화들이 많다. 이런 엄청난 기술의 발전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미래의 환경이나 인물만 뽐낼 것이 아니라 (영화의) 고유기법에 집중하는 영화를 우리도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잡고 있는 김혜수 배우와 BIFAN 신철 집행위원장 /ⓒ권애진

하고 싶은 배역이나 있었으면 하는 장르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욕망하기에 앞서 준비과정을 잘 해낼 수 있는 구성원을 만나거나 찾아낸 후, 욕망을 구체화 할 수 있다고 여긴다.”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혜수 배우는 지난 29일 ‘타짜’ 상영후 메가토크를 가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금일 7월 2일에는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과 그리고 7월 3일에는 ‘첫사랑’ 이명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며 작품 상영은 물론 기자회견, 전시 등 풍성한 행사를 함께 가질 예정이다.

'매혹, 김혜수' 특별전 굿즈들 /(제공=BIFAN)

BIFAN은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를 기념해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혹, 김혜수’ 배우 특별상영작을 5편 이상 관람하면 270여 페이지 상당의 특별 책자를 증정한다. 관람을 마친 특별전 상영작 티켓 5장을 가져오면 책자 1권(총 100권 한정)을 제공한다. 7월 3일 ‘첫사랑’ GV에서는 관람객 모두에게 첫사랑 스티커를 제공한다. 부천시의 1층 갤러리에 마련된 배우 특별전 전시공간에서는 역대 출연작 포스터ㆍ엽서ㆍ포토카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추억의 아이템으로 출연 영화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활용한 마스킹테이프, 뱃지, 티셔츠를 비롯해 김혜수 배우의 대표작 이미지가 담긴 굿즈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 기념품의 수익금 전액은 김혜수 배우의 의사에 따라 독립영화 발전과 후배 영화인 양성을 위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 기부될 예정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제공=BIFAN)

한국영화 최전선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김혜수 배우의 참여로 더욱 화려해진 23회 BIFAN은 오는 7월 7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