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베스 헨리의 작품을 현대의 제주로 옮겨오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낸 프로덕션 IDA의 연극 <마음의 범죄>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고민과 이해를 함께 이야기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련기사 ☞ 인간의 아주 중요한 욕구를 일깨우는, 연극 <마음의 범죄>
각색과 번안 과정에서 감정변화의 원인이 되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설명들은 간략화하거나 생략하고 세 자매의 감정의 흐름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배경을 제주로 옮겨오며 2018년 초연을 하였던 배우들은 예전의 배역에 변화를 주어 각각의 캐릭터의 색을 확연하고 다채롭게 만들었다.
세 자매의 수다 같은 대화를 통해 일상 속 여성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울분을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에게 전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눈물과 웃음 속에 ‘페미니즘’이 들어 있다. 부당한 상황과 답답한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기 시작하는 것이, 당당하게 변화를 시작하려 마음을 잡는 것이 ‘페미니즘’의 시작이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세 자매의 슬픈 웃음은 당장의 급격한 생황의 변화가 없을지언정,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그들의 웃음은 아름답다.
‘프로덕션IDA’는 2016년 11월에 설립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창작 공연을 개발하는 단체로 기존 공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신작 발굴과 창작 활동 형태의 다양성, 인재 양성을 위해 활동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각 분야의 배우, 연출, 작가 등이 모여 ‘작가IDA’, ‘특강IDA’, ‘배우IDA’ 등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작가IDA 첫 번째 ‘배소고지 아야기;기억의 연못’ 낭독 공연을 시작으로 작가IDA 두 번째 ‘인간의 가장 오래된 외부’ 낭독 공연, 그 외에 ‘수작이다’, ‘환희, 물집, 화상’, ‘내가 기다린 여자’를 낭독 공연과 실연 공연하였다.
6월 20일부터 시작된 올해 2회를 맞이하는 ‘페미니즘 연극제’는 ‘너에게(연출 설유진, 7.4~7), ’남의 연애(연출 이혜원, 7.11~14), ‘달랑 한 줄(연출 정사원, 7.18~21)’ 공연들과 부대프로그램들을 통해 ‘페미니즘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