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캐나다 사회와 문화의 단면을 그려내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연극, 공상집단 뚱딴지의 <거리의 사자>가 지난 6월 7일부터 22일까지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무대에서 가장 연극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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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벨이 만나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 학부모에게 무책임하다고 질타당하는 선생, 동성애자, 암으로 죽어가는 여자, 장애 여성 등을 통해 고통과 배신, 거짓으로 상처받는 소외받은 사람들의 단상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극명하게 드러냈다. 공상집단뚱딴지는 백인들과 백인들이 아닌 이들을 대사만으로 표현하며 마임이스트에게 움직임을 지도받으며 독특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캐나다는 다수가 백인이지만, 캐나다 원주민, 아시아계 캐나다인, 캐나다 흑인 등 200여 개 국가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민족적으로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국민(네이션)적으로는 다국민국가인지는 아직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다.
올해 캐나다의 인종문제를 다루고 있는 연극으로 천재연출가 로베르 르빠주의 ‘887’과 작가 쥬디스 톰슨의 작품을 문삼화 연출이 연출한 ‘거리의 사자’과 관객들과 함께 하였다.
로베르 르빠주는 작품 ‘887’에서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캐나다에서 영국계 백인들의 정치 경제적 우위에 대한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정치, 사회, 문화적 소외와 불만이 증대됨에 따라 백인 집단에 의한 ‘다양성 유지’에서 출발한 캐나다의 다문화주의를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덤덤하게 전달한 바 있다.
1971년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수상은 “캐나다에서 공식 언어는 두 가지가 존재하지만 공식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에스닉 그룹간의 문화적 평등을 강조하였다. 대다수의 캐나다인들이 다문화주의를 캐나다적 가치로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영어권 캐나다인들은 다언어를 존중하는 다문화 정책이 캐나다를 분리시키는 데 기여하고 캐나다의 전통적인 영국계 문화유산을 침식한다고, 분리주의 움직임을 있는 퀘백주는 다문화주의가 퀘벡의 프랑스적 정체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KOSIS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전체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 김병모 총장은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깔려야 한다. 그 바탕 위에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이주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외교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가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의식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대한민국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야 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참고문헌 ☞ ‘캐나다의 다문화 정책(경희사이버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