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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었던 사랑 이야기, 연극 <여름과 연기>..
문화

누구에게나 있었던 사랑 이야기, 연극 <여름과 연기>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7/09 17:47 수정 2019.07.10 18:13
공상집단뚱딴지 X 마포문화재단의 객석나눔(무료공연)
'여름과 연기' 포스터 /(제공=공상집단뚱딴지)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미국의 대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좋아했던 미국 시인 하트 크레인의 ‘행동의 표상’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이용해 탄생한 작품 <여름과 연기>가 7월 11부터 13일까지 3일간 마포아트센터 3층 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그 때까지 여름과 연기가 지나갔다.

돌고래는 여전히 수평선 위에 포물선을 그리며 놀았다.

그러나 영적 출입문들에 대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목사의 딸로 절제되고 이상적인 청교도적 삶을 살아온 '앨머'.

'앨머'는 고상하고 반듯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인이었고, '존'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으로 상처 받아 삶에 비관적이고 육체적이며 욕망에 충실한 의사로 성장한다.

'앨머'는 '존'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길 바라며 따뜻한 사랑을 갈구하였다. 마음만은 불꽃같은 사랑을 원했지만 가정의 환경과 주변의 눈을 의식하여 육체는 얼음처럼 틀에 갇혀 있었다. 그에 반에 욕망과 감각에 충실한 '존'은 '앨머'를 좋아하지만 그녀의 정신적인 사고엔 동의하지 못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감각에 충실한 이성주의자였다. 그러면서도 그의 정신적 세계는 항상 공허하고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앨머'를 이상적으로 동경하긴 하지만 둘은 융합하지 못하고 어긋나기만 하는데...

“내가 널 사랑하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야. 비밀이었던 적이 없어.”

'여름과 연기' 연습사진_앨머 와인밀러(박지은),젊은 남자(김태완) /(제공=공상집단뚱딴지)

연극 <여름과 연기>는 미국 현대 희곡계를 장악한 대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으로 복잡한 구조와 감정을 나타내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구성이나 내용이 단순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조적인 두 인물 ‘앨머’와 ‘존’을 통한 갈등 묘사로 전작들을 뛰어 넘는 연극의 고전이라 일컬리고 있다. 여름이 지나가고 영혼을 상징하는 연기가 사라지게 되자 여주인공 ‘앨머’는 육체적 가치를 인정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한다.

속박에서 벗어나고 자유로 향하는 인물의 치열한 계절을 실감케 하는 작품 <여름과 연기>의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적 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0년 공연),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2017년 공연)‘로 관객들을 만난바 있다. 전작들을 통해 테네시 윌리엄스의 시적 언어를 연극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인간 소외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었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테네시 윌리엄스와 세 번째로 만나는 문삼화 연출은 “테네시 윌리엄스는 세상에 숨겨져 있던 인간의 사실적 욕망을 무대 언어로 구현하였다. 세심한 심리적 묘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그것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과 만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극 <여름과 연기>는 마포아트센터 연극 상주 단체인 공상집단뚱딴지와 마포문화재단이 함께 만드는 ‘스튜디오 프로젝트’로 극장이 아닌 3층 스튜디오 공간에서 공연된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삶 안에 예술 경험이 쉽게 녹아 들 수 있게 객석 나눔(무료)을 통해 연극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문삼화 연출이 테네시 윌리엄스와 만나는 세 번째 연극 <여름과 연기>의 기획의도와도 맥을 같이 한다. 스튜디오라는 대안공간에서 쉽고 편하게 영미고전 희곡을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름과 연기' CAST 정보 /(사진제공=공상집단뚱딴지)

연극 <여름과 연기>는 공상집단뚱딴지의 매력적인 배우들, 앨머 와인밀러 역 박지은 배우, 존 뷰캐넌 역 김세중 배우, 와인밀러 목사 역 백진철 배우, 와인밀러 목사 부인 역 김지원 배우, 닥터 뷰캐넌 역 한철훈 배우, 로자 곤잘레스 역 오윤정 배우, 파파 곤잘레스 역 김태완 배우, 넬리 이웰 역 강지현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4월 움직이는 낭독 공연 ‘애니깽’을 전석 매진으로 시작한 스튜디오 프로젝트는 연극 ‘모빌’ 까지 연달아 전석 매진 행렬을 달리고 있다. 7월 <여름과 연기> 이후로는 9월 ‘빨간 도깨비(노다 히데끼 작|박문수 연출, 9.13~16)’와 ‘코뿔소(외젠 이오네스크 작|황이선 연출, 9.27~10.12)’가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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