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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서늘한 스릴러 장르로 표현하는 연극 <49, 50>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7/19 04:39 수정 2019.07.19 06:13
2019 제3회 미스터리스릴러전
'49, 50' 공연을 함께 만든 사람들_강동효 연출과 배우와 제작진들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서늘한 공포와 미스터리 뿐 아니라 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담고 있는 연극 <49, 50>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2019 제3회 미스터리스릴러전' 작품으로 참가해 지루할 틈 없는 90분 동안 반전에 반전을 계속하며 관객들에게 내려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49,50' 무대사진 | ‘사투르누스’,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라고 불리는 제우스의 아버지.18세기에 활동했던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아의 그림입니다. 그는 스페인 궁중화가로 수많은 왕족과 귀족들의 그림을 그리며, 어떻게 보면 성공한 삶을 살았던 화가였습니다.화려하고 섬세한, 귀족들의 허영심을 채워주던 그가 왜 이렇게 끔찍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궁중화가로서 성공과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그도 이 내면에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그 떨쳐 낼 수 없었던 일종의 불안감 같은 게 아니었을까요?그것도 아니라면 너무 큰 성공의 뒷면에 숨어 있던, 단순히 남모르게 발산하고 싶었던 억눌린 광기였을까요? /ⓒ권애진
'49, 50' 공연사진_광민(이하령) /ⓒ권애진
'49, 50' 공연사진_희수(허진영), 정남(인규식) /ⓒ권애진
'49, 50' 공연사진_도갑(김종숙), 아빠(이하령), 희수(허진영) /ⓒ권애진

과거의 기억이 파편처럼 조각조각 난 정남은 자신의 기억들을 연결하기 해 주기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는다. 어느 날 정남은 자신의 심리치료사의 얼굴을 49번 찔러 죽였다. 전에 없던 잔인한 방법에 형사 광민은 정남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물어본다. 살인의 날을 기억하려는 정남은 눈과 귀를 막고 숫자만 중얼거린다.

'49; 50' 정남(인규식) /ⓒ권애진
'49, 50' 도갑(김종숙) /ⓒ권애진
'49, 50' 광민(이하령) /ⓒ권애진
'49, 50' 희수(허진영) /ⓒ권애진

작품의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강동효 연출은 “‘미스터리스릴러전’에 어울리는 정통 스릴러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서 “‘광민’이라는 인물이 왜 그런 복수를 설계했는지를 가장 신경 썼다”고 거듭 광조했다. 광민의 대사 중에 ‘완벽한 줄 알았던, 나로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만 했던, 그 최초의 신격 대응물인 부모, 그 신에게서 버림받은 존재는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까요?’라는 것이 있다. 강동효 연출은 “당연한 줄 알고 있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인물이 얼마만큼 파괴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며, “‘후 더 낫’, ‘와이 더 낫’, ‘하우 더 낫’이라는 말처럼 사건 안에서 누가, 왜, 어떻게 했는지를 배우와 관객이 함께 찾아가는 즐겁고 섬뜩한 여정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였다.

2019 제3회 미스터리스릴러전을 선정한 김세환 프로그래머는 극단이유의 강동효 연출에 대해 “장르적 재미를 포착하는데 탁월하고 연기활동부터 극작, 연출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멀티플레이 연극인이다. 때문에 연극적 형식을 능숙하게 다루며 무대에서 쌓은 연기경험을 통해 정제된 희곡언어를 구사한다. 취조실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기억을 통해 전개되는 <49, 50>은 하드보일드한 전통 미스터리 스릴러의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전하였다.

'49, 50' 출연배우_정남(인규식), 희수(허진영), 도갑(김종숙), 광민(이하령) /ⓒ권애진

‘극단이유’는 내가 사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맘껏 펼치고자 멋진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극단으로 힘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다음 공연도 기대되어진다.

매년 여름 찾아오고 있는, 올해 3회를 맞는 소극장 헤화당의 ‘미스터리스릴러전’은 귀신이 출몰하는 호러물을 제외한 자유로운 형식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선보이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시각적 공포 효과만이 아닌 퍼즐처럼 잘 짜여진 추리를 풀어낼 때 얻을 수 있는 서스펜스, 추리로 정답을 찾아내 가는 쾌감, 보고 나서도 의혹이 남는 몇 가지 의문점들은 관객들에게 미스터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있다.

2019 제3회 미스터리스릴러전 포스터 /(제공=소극장 혜화당)

한여름밤 시원함을 안겨줄 다음 작품은 현재 공연중인 극단 동네풍경의 ‘The Trader : 위험한 거래(7.17~21, 작/연출 김규남)’와 바로 이어질 극단 드란의 ‘나의 이웃(7.24~28,작/연출 신영은)’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픈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부터 4주 동안 개최되고 있는 제3회 미스터리스릴러전이 대학로의 다양한 장르의 연극들을 계속해서 내년에도 만나게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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