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올 여름 장르들과 코미디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을 같은 제목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넷플릭스와 대학로에서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이 거듭나고 있는 즉흥 추리 연극 <머더 미스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을 불허하는 코미디이자 드라마로 지난 6월 4일부터 8월 11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매 회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신선한 웃음으로 대학로를 뒤집어 놓고 있는 즉흥 추리 연극 <머더 미스터리>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3년 이래로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한 바 있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무사히 안착한 스테디셀러이다. 야외 음악회, 향수 박람회, 유령 대저택의 식당 등 그 날의 관객이 제안하는 개성 넘치는 장소에서 매회 다른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일단 관객의 도움(운이 좋은 관객 한 명이 다른 관객들에게는 비밀로 그 날의 범인과 희생자를 결정)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설정이 만들어지면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흥미진진한 단 하루만 공연될 수 밖에 없는 코믹 살인 추리극이 펼쳐진다. 관객은 살인 미스터리를 집필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기분을 맛보며 극을 시작해, 원한다면 셜록 홈즈나 에르퀼 푸아로처럼 ‘탐정’이 되어 마지막까지 추리의 끈을 놓지 않을 수도 있다.
영국 원작 ‘Murder She Didn’t Write’의 연출 리지 스키키엑(Lizzy Skrzypiec)과 조연출이자 액팅 코치 케이틀린 캠벨(Caitlin Cambell)이 내한하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 추리 연극 ‘머더 미스터리’의 연습과정을 직접 진두지휘 했다. 리지 연출은 2009년부터 즉흥극을 공연해 왔으며 BBC, ITV 등 방송국 프로듀서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케이틀린은 2011년부터 연극 ‘머더 미스터리’의 영국 원작에 배우로 참여했고, 영국 최초의 즉흥극단인 브리스톨 즉흥극단의 공동대표 겸 예술감독이자 BIT 공연 학교 및 여러 단체에서 즉흥극 강의를 하고 있다.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을 흥행으로 이끈 즉흥극 제작에 노련미를 보이고 있는 ㈜아이엠컬쳐가 자신 있게 선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매회 단 한 번뿐인 공연으로 배우 안세호, 최영도, 한세라, 강지원, 박주연, 정평, 이지현, 김지휘, 소정화, 마현진, 한상욱, 이소연 과 피아니스트 김은혜가 즉흥극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리지 연출은 “배우들의 습득력이 매우 빠르고 미친 듯 한 재능과 기술을 가졌다”며 캐스팅된 배우들에게 극찬을 보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6월 14일 공개되었던 동명 영화 ‘머더 미스터리’는 애덤 샌들러, 제니퍼 애니스턴, 루크 에번스 주연의 블랙 코미디이다. 영화 ‘조디악’,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제임스 밴더빌트가 각본을 쓰고 인기 드라마 ‘커뮤니티’의 카일 뉴어첵이 감독을 맡았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떠난 유럽 여행에서 뉴욕 경찰 닉(아담 샌들러 분)과 미용사인 그의 아내 오드리(제니퍼 애니스턴 분)는 요트 안에서 억만장자를 살해했다는 황당한 누명을 쓴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닉과 오드리 부부는 범인 추리에 나선다. 코미디에 추리가 더해진 유쾌한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