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짜릿한 쾌함을 안겨줄 등골 서늘한 공포 영화 <미드소마>가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보내는 시원한 휴가를 선사하고 있다.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로 입소문을 얻고 있는 영화 <미드소마> ‘한 번이 아닌 두 번 봐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아 전하고 있다.
영화 <미드소마>는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이어지는 한여름 미드소마 축제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이다. 공포영화의 모든 공식을 넘어서 목가적이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밤보다 더 무서운 대낮 공포를 선보여 개봉 이후 줄곧 ‘한마디로 제대로 미친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세트와 의상, 소품 등 프로덕션에 사용된 모든 것이 허투루 쓰인 것 없이 하나하나의 의미를 지닌 놀라운 완성도로 엄청난 사실감을 부여하는 한편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출을 맡은 아리 애스터 감독은 영화 <미드소마>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2013년부터 스웨덴의 민속과 토속신앙 전통을 비롯해 스웨덴의 생활 공동체 풍습을 연구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영국, 독일에서 민간 전승되는 전통들과 토속 신앙에 대한 세계적인 인류학 연구들을 담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루돌프 슈타이너 같은 철학자들의 영적 전통, ,스칸디나비아의 벽화와 문학, 바이킹의 고문 방법을 포함한 악마적 풍습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조사를 거쳐 100쪽짜리 '스토리 바이블'을 완성했다.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모든 등장인물과 건물, 의상에 관한 디테일과 '아펙트(Affekt)'라는 가상의 언어와 '룬'이라는 가상의 문자 등 공동체 마을 '호르가'만의 신화를 창조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정교한 디테일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미드소마> 속 호르가 마을 사람들은 목가적으로 나무가 늘어선 능선 아래에 자리잡은 광활한 들판 위에 합숙소와 부엌, 사원을 포함해 시골풍의 건물을 짓고 조상대대로 공동체로 모여 산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전작 '유전'을 촬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호르가 사람들을 위한 마을을 정교한 세트로 만들어 냈다. 제작진은 스웨덴의 시골과 독특한 농가를 자세히 조사한 후, 나무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햇빛이 잘 비치는 시골 마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야외 촬영지로 부다페스트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외곽을 찾아냈다. 두 달에 걸쳐 만든 세트장은 건물들이 실제로 땅에 닿으면 안 된다는 규정으로 인해 모두 기둥 위에 지었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관객드링 마치 실제로 호르가와 함께 그곳에서 의식을 거행하는 것처럼, 매 장면마다 마을의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끝날 때 쯤에는 관객들이 마을의 지형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도록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열정으로 완성된 세트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대낮 공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을 공포의 세트로 초대한다.
영화 <미드소마>는 모든 장면에 '이스터 에그(숨겨진 메시지나 기능)'가 숨겨져 있다. 특히 마을 합숙소의 3층짜리 벽면에 그려진 벽화와 상징들을 담은 세트의 정교한 인테리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화에서 일어나게 될 모든 것들이 그려져 있다. 이 벼고하들은 스웨덴 예술가인 랑나르 페르손과 헝가리 장인들이 직접 만들어 상징적인 문양들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더불어 곳곳에 감춰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미드소마’는 생경함을 주는 영화라면서, 단 2편만으로 스타감독이 된 아리 애스터 감독의 세 번째 작품 또한 분명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며 흡사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장르영화의 거장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모두 이유에 따라 행동하고, 카메라 워크로 주인공의 심리, 관계의 불안, 두려움을 보여주는 탁월한 카메라 워크 역시 칭찬했다. 여기에 밤이 아닌 대낮, 원시야만종족이 아닌 백인 집단 등 모든 클리셰를 뒤집은 것에 놀라움을 전했다. 또한 선행과 반복, 부분 집합 방식을 통해 결말의 행동에 대한 전제가 되는 프롤로그와 정확히 뒤집은 뒷부분의 진행의 특징들도 이야기하며, “‘미드소마’는 어두운 뒷모습에서 웃는 얼굴로 끝나는 영화이자 끔찍한 고독감에서 가족공동체의 해소를 보여주는 인류학적 공포이자 심리학적 드라마라”라고 평했다.
무서워서 화면 주변에 결계를 치고 번역했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유전’에 이어 <미드소마>도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는 “관객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결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 계획한 것 같다. 디테일이 강한 감독이고, 단 두 편 만에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 건 굉장하다”며 연출을 맡은 아리 애스터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란 저널리스트는 “피가 나오는 일반적인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작품을 이상하게 너무 매력적이고,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는 방식이 달라서 겁을 먹어도 계속 보게 된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초자연적인 존재나 무지막지한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가 아닌 외부로부터 고립된 폐쇄적인 집단의 맹목적인 히스테리와 집단적인 광기의 요소가 되는 ‘포크 호러(folk horror)’를 통해 “영화 속에 벌어지는 특이한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고 전해 <미드소마>의 특별한 매력을 많은 관객들이 함께 하길 소망했다.
<미드소마> 외에도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들, ‘사일런스’, ‘사자’, ‘47미터 2’ 등이 극장가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먼저, 모든 소리가 죽어버린 세상,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공포 속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의 사투를 그린 영화 ‘사일런스’는 지난 17일 개봉한 재앙 공포로, 신선한 설정과 색다른 컨셉, ‘현실 공포의 끝판왕’ 다운 면모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또한 박서준 배우를 비롯해 안성기 배우와 우도환 배우까지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와 젊은 피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리며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47미터 2’는 미로 같은 수중도시에서 맞닥뜨린 무자비한 상어 떼로부터 탈출하려는 ‘니콜’과 친구들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익스트림 서바이벌 스릴러로 오는 8월 28일 개봉한다.
배우 플로렌스 퓨와 함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잭 레이너 배우, '레버넌트' 윌 폴터 배우, '패터슨' 윌리엄 잭슨 하퍼 배우 등 젋은 연기파 배우가 출연한 <미드소마>는 개봉일과 비교하여 좌석판매율이 3배 이상 급등하며 관객들이 자발적인 상영관 확대를 요청해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전국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