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뮤지컬 ‘니진스키’의 신예 창작진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콤비의 두 번째 신작, 죽은 이들의 아픔을 치료한다는 신선한 발상에 한국적 정서를 따뜻하게 녹여낸 작품 <구내과병원>이 지난 5일부터 9월 1일까지 YES24 Stage 3관에서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가슴을 울리는 진한 사연들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어서오세요, 구내과병원에!"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인턴조차 미루고
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병원비 벌이에 전념하고 있는 의대생 장기준.
잔뜩 술에 취해 길을 걷던 어느 날, 기준은 할머니와 닮은 뒷모습을 쫓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귀신을 치료한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틈도 잠시,
기준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구내과병원에서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구원장은 기준에게 유독 냉랭하기만 하고,
기준은 구원장이 이토록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환자들과 가까워진 기준은 다른 환자들과의 암묵적 동의 아래
‘죽은 자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병원의 규칙을 깨뜨리고, 구원장과 큰 갈등을 빚게 되는데…
유쾌한 웃음과 감동, 담담한 위로를 전하며 관객들의 영혼까지 치유해 줄 ‘본격 쏘울 힐링 뮤지컬’ <구내과병원>은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쫓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인큐베이팅 워크숍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곧바로 2017 클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당선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약 2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허연정 연출을 필두로 배우 원종환, 김수연, 김아영, 유제윤, 이세령, 조훈, 김국희 등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환상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의 순간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안녕’의 순간으로 조명하는 <구내과병원>에서 무대소품으로 진열된 다양한 소도구(극중 ‘안녕’)들은 실제 공연의 전 배우, 제작진들이 직접 가져온 물건들로 그 의미를 더했다. 작품을 연출한 허연정 연출은 “잘 보이진 않지만 무대에 진열된 ‘안녕’ 소품 중에는 통장이나 임명장, 명함 같은 것들도 있다” 그리고 “돈과 권력, 명예 등 우리가 살면서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상징하는 물건들도 곳곳에 두었다”고 설명을 더하여,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작은 소품들까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쾌함과 따스함이 물씬 묻어나는 뮤지컬 <구내과병원>은 안정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가진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 그리고 상업성까지 겸비한 재미로 관객들의 가슴을 웃고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