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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모순, 연극 <마지막 동화>..
문화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모순, 연극 <마지막 동화>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7/28 14:35 수정 2019.07.28 18:19
'마지막 동화' 단체사진_거북이(이제우), 송근욱 연출, 토끼(이창기), 작가(김언수)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익숙한 동화를 모티브로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모순을 이야기하지만 무겁지 않고 유머와 해학으로 가득한 연극 <마지막 동화>가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젊은 극단 특유의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보여주며 관객들과 유쾌한 무대를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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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동화' 공연사진_작가(김언수), 토끼(이창기) /제공=극단리셋
'마지막 동화' 공연사진_작가(김언수), 거북이(이제우) /제공=극단리셋
'마지막 동화' 공연사진_토끼(이창기), 작가(김언수) /제공=극단리셋
'마지막 동화' 컨셉사진_거북이(이제우), 작가(김언수), 토끼(이창기) /ⓒ권애진
'마지막 동화' 컨셉사진_거북이(이제우), 토끼(이창기), 작가(김언수) /ⓒ권애진
'마지막 동화' 컨셉사진_거북이(이제우), 작가(김언수), 토끼(이창기) /ⓒ권애진

연극 <마지막 동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서 토끼가 갑자기 잠을 잔 것은 개연성이 없는 뜬금없는 전개라고 이야기한다. 극 중 작가는 '토끼가 갑자기 잠을 자지 않아도 거북이가 이겨야만 우리에게 제대로 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육지에서 경주를 한 상황이 ‘토끼’와 ‘거북이’ 모두에게 '평등한 상황'이었을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현실에서 또한 약자이기에 불의를 모른 체한 작가의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연극 <마지막 동화>는 그 의문들에 대해 아직도 답을 찾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배우와 연출 모두 함께 공동창작한 이 작품의 공연은 그 답을 찾기 위해 관객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위함일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이 풍경 전체를 보려면 세상에서 한 발짝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이 세계가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 알기 위해 나와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해 보아야 한다. 한국사회는 정말 평등한가? 나는 아직까지 한국사회가 그 이상향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차별을 부정할 때가 아니라 더 발견할 때이다. - 김지혜 작 『선량한 차별주의자』 -

- Mini Interview -

1. '기울어진 차별성'을 동화를 소재로 삼아 전개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연출님이 '토끼와 거북이'란 동화를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연출님과 배우님은 대한민국의 차별에 대해 어떤 것들부터 바꾸고 싶고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요?

공동창작 작품 <마지막 동화>를 연출한 송근욱 연출가 /ⓒ권애진

우선 토끼와 거북이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중적인 동화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선택하면 관객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쉽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극중 작가는 뚜렷하고 이상적인 신념을 가졌음에도 실제로 행동하지 않은 것 때문에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나 자신의 행동'이고 우리 공연을 보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2. 무대미술에 그려진 캐릭터와 적혀진 말들, 작은 소도구들이 세심해 보였습니다. 캐릭터와 말들은 어떻게 선택하고 그려진 것인지 그림들을 그린 계기와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송근욱 연출가 /ⓒ권애진

커튼 뒤 무대공간은 작가의 방이면서 동시에 머릿속 상상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토끼와 거북이를 불러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죠. 2015년부터 공연을 이어오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굳어져 남아 있는 부분도 있고 이번 연습을 진행하면서 즉흥적으로 연기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 중에 선택되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관객들에게는 극적 재미를, 배역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3. 신선한 발상에 맞추어 독특한 전개 방식을 무대 위에서 계속 실험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완전히 완성된 것인지 추후 무대들에서는 또 바뀌는 것인지, 그리고 전형적인 전개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면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들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 '마지막 동화'_거북이(이제우), 송근욱 연출, 토끼(이창기), 작가(김언수) /ⓒ권애진

스토리 전개를 비롯한 각 장면의 문제점을 매 공연마다 체크하고 다음 작업에서는 수정 하여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동화>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나 대략적인 인물의 성격, 결말, 플롯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부분들을 연출과 연기자들이 함께 연습과정에서 만들어가는 작업 방식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거친 부분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배우들이 직접 만들어낸 장면인 만큼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표현할 수 있고 숨은 의미를 모두 알고 연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연출님과 캐릭터별로 인상적인 대사들이 알고 싶습니다.

작가 역할은 폭행을 당하는 사람을 보고 그를 ‘뮤즈’라고 말하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동화' 거북이 역 이제우 배우 /제공=극단리셋
'마지막 동화' 토끼 역 이창기 배우 /제공=극단리셋
'마지막 동화' 작가 역 김언수 배우 /제공=극단리셋

거북이 역할은 긴 대사보다는 인터뷰 장면에서 계속 똑같이 ‘부기’라고 하는 대사, 토끼는 군대 훈련 장면에서 거북이를 얼차려 주는 대사가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6th 2019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포스터 /(제공=성동문화재단)

28일 마지막 공연이 아쉬운 막을 내렸지만, 한국연출가협회와 성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2019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연극 <마지막 동화>를 다시 만나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연극계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신진연출가들의 새롭고 활기가 가득찬 작품들을 선보이는 ‘신진연출가전’은 한국연출가협회의 세심한 검증을 통해 선정된 4명의 신진 연출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구향(8.23~25, 작/연출 양종윤, 소월아트홀), ’마지막 동화(8.23~25, 공동창작, 성수아트홀)‘, ’선긋기(8.30~9.1, 작 김태현, 연출 김상윤, 소월아트홀)‘, ’빨간도깨비(8.30~9.1, 작 노다 히데키, 연출 박문수, 성수아트홀)의 4개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각자의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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