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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빛,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연극, <달빛, 문밖에..
문화

새로운 빛,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연극, <달빛, 문밖에서>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08/01 07:30 수정 2019.08.01 10:13
송현섭 연출 Mini Interview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어스러지는 빛은 안타깝지만 새로운 불씨를 키워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연극 <달빛, 문밖에서>가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독특한 무대와 연기를 선보이며 기성세대와 차세대의 새로운 소통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달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 여인은 사라진 달을 찾기 위해 문밖을 나서는데...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깔끔한 무대와 강렬한 조명, 초반부터 강렬한 음악과 움직임으로 마음을 휘어잡는다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네모틀 안에서 빛을 찿는 기성세대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여인(송지나) | 어둠 속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말에 거부하고 빛을 찾으려 한다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부하직원(김천), 지배인(이가을) | 빛을 찾으러 나서는 이들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억압한다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부하직원(김천) | 깔끔한 조명과 독특한 움직임 속에서 '극단 초록번개'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부하직원(김천), 여인(송지나), 지배인(이가을) | 틀 안에 가두어 두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은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 | 틀 안에서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이 정상일까?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는 빛을 잃어가는 기성세대와 그들의 따뜻한 품을 떠나 새로운 빛을 찾아 떠나는 차세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희곡을 쓰고 연출한 송현섭 연출은 “인간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태어나, 힘겹게 작은 불씨를 피워냈으며, 앞선 세대가 남겨놓은 불씨가 미약할지라도, 그것을 소중하게 살려내 어제보다 더 나은 빛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작품을 만든 계기를 설명하였다. “그렇게 남을 위해 사는 순간이 늘어날수록 세상을 더 밝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고민해 본다”고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달빛,문밖에서' 공연사진_여인(송지나), 쾌남(김천) | 쾌남과의 만남의 무기력하던 여인에게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다. 희망과 함께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달토끼1(최지환), 여인(송지나), 달토끼2(김진영) | 틀 안에서의 '안정' 보다는 불안정한 틀 밖에서의 '자유'를 꿈꾸는 것이 잘못일까? /ⓒ권애진

'새로운 빛'을 찾는 대사들에서 '고도를 찾아서'의 고도나 '환도와 리스'의 그곳이 떠오르며 이 작품은 부조리극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달빛이 사그라든다’라는 대사에서는 기성세대를 거부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안타까움과 따스함을 마음으로 전하며 기성세대를 떠나가는 차세대들이 매정함에서 그리 행동함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달빛, 문밖에서' 여인 역 송지나 배우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달토끼1 역 최지환 배우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달토끼2 역 김진영 배우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지배인 역 이가을 배우 /ⓒ권애진
'달빛, 문밖에서' 쾌남 역 김천 배우 /ⓒ권애진

매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김천 배우, 송지나 배우, 김진영 배우, 이가을 배우, 최지환 배우의 날이 바싹 선 연기들은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극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작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달빛, 문밖에서' 출연진 단체사진_지배인(이가을), 달토끼2(김진영), 여인(송지나), 달토끼1(최지환), 부하직원/쾌남(김천) /ⓒ권애진

 

- Mini Interview -

1. 이 작품은 빛을 잃어가는 기성세대와 새로운 빛을 찾아 떠나는 차세대의 대치를 극명하게 다루었습니다. ‘달빛이 사그라든다’는 대사와 '어둠이 두렵다'는 대사에서 진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현재 사회나 연극계의 세대교체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는지 연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달빛, 문밖에서' 작품을 쓰고 연출한 송현섭 연출 /(제공=극단 초록번개)

세대교체는 늘 진행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동안의 사회나 연극계의 세대교체는 이전세대를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앞으로는 이전세대들의 (아니 앞선 세대) 노고를 가슴으로 알고 그 마음을 품고 그다음세대를 위해 빛을 밝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무대장치와 네모 가득한 소품들은 직접 만든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고, 배치와 조명은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목재 느낌이 나는 소재와 배치에서 연출님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달빛, 문밖에서' 무대사진 /ⓒ권애진

먼저 소재는 나무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목재를 다루는 일을 하십니다. 저의 달토끼이신 분들이죠. 그래서 소재는 철이나 다른 것이 아닌 나무입니다. 그리고 나무의 형태는 네모 사각 틀이지요. 앞선세대인 달토끼는 사각틀안에서 힘겹게 빛을 피워내셨죠.

앞선 세대 덕에 (틀 안에 갇혀 살았을 혹은 갇혀 살 수밖에 없었을 ) 그 사각틀을 차세대들은 힘겹지만 비집고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3.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자식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감수하는 부모 같다 느껴지기도, 달에서 방아 찧는 옥토끼도 떠올랐습니다. 이 두 사람은 어떤 설정으로 만들어진 건지 그리고 어떻게 보이길 원했는지 궁금합니다.

'달빛, 문밖에서' 공연사진_달토끼1(최지환), 달토끼2(김진영) /ⓒ권애진

달토끼를 처음 떠올렸던 때를 말씀드리자면 ,전 집값 비싼 서울에서 (연극에 대한)꿈을 꾸며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집값이 싼 인천에서 뒷바라지를 하고 계시지요. 

원거리에서. 저 달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지구를 향해 노랑빛을 쏟아내는 절구를 찧는 우리부모님. 달토끼도 힘들다는 것을 자식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극단 초록번개’는 살아 숨 쉬는 스타일의 연극을 보여주고 있는 ‘연극집단 반’의 차세대가 주축이 된 유닛극단으로 세상이란 바다의 가치라는 번개를 흩뿌려보자 라는 신념으로 연극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공연으로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었다.

‘STUDIO76 愛 서다’ 포스터 /(제공=아트리버)

다채로운 작품과의 만남의 장 ‘STUDIO76 愛 서다’의 첫 무대를 선보인 <달빛, 문밖에서>에 이어 ‘베니스의 선악과(다이얼로거&극단 플레이트, 8.8~18)’, ‘그날이 올텐데(극발전소301, 8.22~9.1)’, ‘싱싱냉장고+졸혼(좋은희곡읽기모임, 9.5~15)’, ‘최후만찬(극단 바람풀, 9.19~29)’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방극단과 해외 극단과의 교두보를 꿈꾸는 새로운 페스티벌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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