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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잠 못 이루는 밤..
오피니언

[한애자 칼럼]- 잠 못 이루는 밤

한애자 기자 입력 2016/09/03 10:25
한애자(소설가/극작가) 이런 의미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만남 속에서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충분한 휴식의 잠을 잘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한다.

▲ 한애자 칼럼 작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 위에 누웠을 때처럼 평안하고 포근한 행복한 시간은 없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의 휴식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축복의 시간이다. 일찍이 세익스피어는 잠을 찬미하였다.

<아, 천진난만한 잠, 고민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나날의 생명의 죽음인 잠, 노고를 씻어주는 잠, 상처 난 마음에겐 향고인 잠, 대자연의 가장 좋은 요리인 잠, 생명의 향연 중에서 첫째가는 영양분인 잠!>.....

그의 작품 <멕베드>에서 나온 대사인데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언어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인간의 내면을 가장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언어감각의 천재요, 능수능란한 세익스피어의 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가 지났어도 잠의 특성을 이처럼 정확하게 세밀하게 통찰한 글은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또한 노인 리어왕이 광야에서 굶주리며 비바람과 폭풍의 나날을 보내어, 피폐해진 건강을 위해 처방한 것이 잠이었으며 이를 <생명을 양육하는 휴양>이라 하였다.

올 여름은 사상 최고의 폭염을 기록하는 이상 고온으로 견디기 힘든 여름을 보내었다. 노숙자나 빈곤한 이들에겐 춥고 비바람을 피하는 겨울밤보다 더욱 고통의 여름밤을 지냈으리라 생각된다. 집이 없어 갈 곳 없는 이들은 여름에는 공원의 벤취 등 웬만한 곳에서 잠을 잘 수 있으나 올 여름은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고통의 밤, 도리어 죽지 못해 사는 삶의 비애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에어컨 없이 잠을 이루기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전기 누진세의 공포 때문에 에어컨 작동을 멈추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었던 분들도 많았다.

어느 누군가는 생의 깊은 고민가운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며칠 몇날의 고뇌의 날을 보내느라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직하다. 밤을 새며 깊이 사색하는 면은 <고민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을 더욱 실감케 해준다. 이들에게도 잠의 영양분이 필요하며 잠의 보약을 마실 때 시름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다. 특히 현대인에게는 우울증으로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못 이루는 이들도 있다. 또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여 수면장애를 초래하여 잠 못 이루는 분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어쨌든 밤이면 잠을 충분하게 잘 자야 하는데, 잠을 못 이루는 사연은 이처럼 다양하다. 잠을 자는 동안 피부 세포가 재생하여 다음날 활동할 에너지를 준비 저장하는 과정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때 면역력이 약화되며 건강에 치명타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다 아는 사실이다. 바쁜 일상사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충분한 숙면을 취함으로 풀고 다음날 생활하기에 넉넉한 에너지를 발휘하며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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