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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제국의 흥망성쇠..
오피니언

【한애자 칼럼】 제국의 흥망성쇠

한애자 기자 입력 2016/10/19 10:08

[한애자 칼럼]- 제국의 흥망성쇠 (한애자-소설가/극작가)

 

시오노나나미는 그의 저서【로마인 이야기】중 <위기로 치닫는 제국> 편에서 로마가 멸망의 위기를 초래한 요인들 중 <제국 지도층의 질적수준 저하>와 <지식인 계급의 지적능력 감퇴>라 하였다. 또한 <역사는 이따금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그 후 세계는 이 인물이 지시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이런 위대한 개인에게는 보편과 특수, 멈춤과 움직임이 한 사람의 인격에 집약되어 있다. 그들은 국가나 종교나 문화나 사회의 위기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존재>라 기술하며 통솔자 즉 리더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최근 미국의 대선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가 <음담패설>을 거론하며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모습을 사상 최악의 가장 추잡한 대선운동이었다고 언론에서는 비판하였다.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는 부강하며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인데 그 같은 행태는 리더의 위기를 맞는 국면을 나타내주고 있다. 반면에 최근 매일경제에서 <세계지식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명사와 지식인, 지성인, 거기에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여 미래 세계의 개혁을 위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 주요 요지는 혁신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을 때 가능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며, 새로운 사고와 사상으로 무장한 지도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때 혁신은 가능해진다고 하였다.

한국의 유력 정치인들도 참석하여 열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인류가 잘 살기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을 통해 세계는 움직이고 발전되어 가는, 지도급들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어느 나라나 조직에서는 그들을 통솔하고 리더하는 지도급이 필요하게 된다. 마치 한 가정의 부모와 같은 존재다. 그 조직원들을 보살피고 필요를 위해 고심하고 발전을 위해서 역량을 발휘한다.
 
그래서 사회나 나라의 구성원들 중 다소 질적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1%의 지도급과 지성인만이라도 똑바로 제대로 서 있다면 그 조직이나 나라는 바로 설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1%의 지도급과 지식인들이 그 조직원이나 나라를 이끌어가고 먹여 살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그 역량을 잘 발휘할 때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시오노나나미가 로마의 위기가 <지도층 계층의 질적수준 저하>라고 보았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로마가 부유해지고 번성의 일로에 서게 된다. 이때 로마제국의 리더들은 로마의 힘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인프라 구축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나왔다. 즉 로마의 리더들은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이고 그 다음은 긍지와 쾌적한 생활이라 믿고 이러한 국민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봉사했다. 그러던 그들은 이제 근면하고 재능 있는 노동력을 부유층인 자신들을 위해서 동원되기 시작하였다.

리더들이라는 부유층은 자기들의 자존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온갖 편리하고 우아하고 화려한 것을 다 동원하여 자신들의 의상, 식탁, 주택, 가구 등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쇠퇴와 부패의 원인은 오랫동안 대중적인 행복 속에 잠재되어 발견되기 어려웠고 오랫동안의 평화와 로마의 획일적인 통치는 제국의 중추부분에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독을 퍼뜨렸다. 사람들의 정신은 점차 평준화되고 번득이는 천재성은 소멸되고 심지어 상무정신도 사라져 갔다......>  그는 로마제국이 위기로 치닫는 현상을 이같이 통찰하였다.

최근 한국사회는 리더쉽의 부재로 사회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감의 현장에서의 정치인이나 지성인이라는 대학교수의 행태나 고위 공직자의 비리로 얼룩진 현실은 국민들에게 위기의식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다. 지도급이 지도급답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 그들을 믿고 신뢰할만하여 따르고 싶겠는가. 기강이 해이해지고 위신이 무너진다. 국가는 구심점을 잃고 헤매기 시작한다. 혼미한 사회는 계속되는 것이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분별력도 희미해진다. 상호 긴장과 권위를 의식하는 체면과 복종마저 사라진다. 급기야는 삶의 의미와 가치관마저 상실하여 범죄와 자살이 속출하게 된다. 이는 우리 신체의 두뇌부가 손상되면 전신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과 흡사하다.

또한 지식인들은 끊임없이 독서하고 자기개발에 깨어나야 한다. 미국의 속담에<Readers becomes Leaders>라는 말이 있다. 독서하는 자들은 리더가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리더들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적인 경험이 풍성해야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OECD국가 중 평균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에서는 휴양지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이 거의 드물고 오직 손 안에 든 스마트폰만 내다보는 풍경이라 한 말이 떠오른다. 외국의 마을 도서관이나 휴양지 혹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와는 다른, 기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책 읽는 모습이 지식인들로부터 확산되어야 참신한 아이디어와 미래사회 공존을 위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내년 대선에 개헌을 하든지 정치공약을 새롭게 하든지 그것이 진정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 지도층과 지식인의 내적인 혁신부터 필요하다. 사회 지도층들이 오직 국민들의 안정과 그들의 쾌적한 삶을 위해 골몰하고 봉사하였을 때, 로마는 부강하고 번영하였다. 역사는 정직하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회지도층의 몰락은 국가의 위기와 몰락을 초래한다는 것을.....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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