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화물 몰래 제거 논란
[뉴스프리존=김남중 기자]2일 오전 해양수산부는 목포 신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5~6㎝크기의 동물 뼈 9점과 이준석 선장 여권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동물 뼈는 지난달 28일 처음 유골로 발표돼 논란이 일었던 돼지뼈가 발견된 세월호 조타실 아랫부분 리프팅 빔 부근에서 나왔다.
해수부는 현장 작업에 참여한 국과수 연구원에게 의뢰한 결과 동물 뼈로 확인은 됐으나 유전자 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세월호 펄 제거 작업 중 이준석 선장의 여권과 주인을 알 수 없는 손가방과 카드, 볼펜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신원확인팀 6명 및 국과수 직원이 승선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펄 제거 작업에는 희생자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1명· 선체조사위원회 2명· 미수습자 가족2명· 유족 대표 1명· 해수부 감독관등이 참관한다.
해수부는 오는 4일 자정까지 펄 제거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전날부터 작업 인력 6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해수부는 이날 밤 세월호 사고 해역 내 유실방지 사각펜스(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에 대한 수중 수색 작업에도 착수하고, 잠수사들은 철제펜스 3만 2천㎡를 40개 구역(가로 40m 세로20m)으로 나눠 수색 작업을 벌인다.
해수부는 6일쯤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할 목표로 남은 준비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일 해수부는 인양 중 세월호 선체 뒤쪽 화물 출입구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밖으로 튀어나와 매달려 있던 굴착기(포클레인)와 승용차를 각각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인양·수색 과정을 점검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아래 조사위)에 통보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2일 오전 열린 해수부 브리핑에서는 안전상의 조치라고 뒤늦게 밝혔지만, 이 점이 논란이 됐다.
이에 기자들의 질문에 이철조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장은 "좌현 램프 바깥쪽에 걸려있던 경승용차 한 대, 포크레인 한 대를 긴급 조치했다"고 인정하면서 "조사위에 미처 통보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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