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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칼럼】- 국가 지도자의 자질(1)..
오피니언

【한애자 칼럼】- 국가 지도자의 자질(1)

한애자 기자 입력 2017/04/03 17:26

【한애자 칼럼】-  개혁의 시대(3)
 2. 정치개혁- 국가 지도자의 자질(1)

<경천애인>

5.18사건의 날에 필자는 중학생이었다. 그날 담임선생님께서는 표정이 침울하시며 <오늘은 하늘도 슬퍼하는구나!> 하시며 창밖을 바라보셨다. 중학생인 우리는 시국이 어떻고 나라가 어떻고에 자세히 몰랐으며 대부분이 성적향상에만 매달리던 시대였다. 그때 담임께서 바라본 하늘색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잿빛과 분홍빛이 섞인, 평소에 흐린 날이라도 보기 힘든 날씨였다. 매우 음산하고 침울한 날씨였다. 광주에서 사람을 가둬놓고 총살한다, 계엄령 선포라며 어른들은 모두 숨을 죽이며 쉬쉬하는 무시무시한 분위기였다. 어린 우리도 여느 때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할 수 없었다. 그때의 그 하늘은 죄없이 죽어가는 양민학살에 대한 애도의 표적이었던 것을 필자는 세월이 흐르고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박근혜의 검찰출석 조사를 마친 후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었고, 하늘엔 리본모양의 구름이 떴다. 이어 그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끝난 다음날 세월호는 뭍에 오르게 되는, 묘한 우연이 계속되어졌다. 결국 세월호는 떠오르고 박근혜는 침몰되고 있지 않은가! 해석하며 소름이 끼친다고들 한다. 탄핵과 파면도 세월호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다에 침몰하여 사망한 어린 영혼들의 억울함과 한이 하늘에 사무침을 증명해 주는 표적이듯 하다.

극악무도한 죄에 대해 <천인공노할>이라고 말하기도하고 그런 죄를 진자에게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라고 호되게 꾸짖는 말들이 생각난다. 그날 올림머리를 한 대통령은 죽어가는 학생들의 생명에 대해 과연 어떤 인식이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필자는 그날 점점 침몰되어가는 세월호의 방송을 보며 <대통령이나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이 죽어가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빨리 대응수습이 없는지...>하며 애가 타고 그날 식사도 하지 못했고 잠도 이룰수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며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것이 하늘에  죄송할 뿐이었다. 

우리는 <하늘이 다 알고, 땅이 다 안다>라는 말을 사용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도 있다. 이는  하늘은 우리 인생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시인 윤동주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시를 읊었다.

하늘에 리본모양의 구름이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날의 박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본인과 하늘은 다 알고 있다. 하늘은 높고 푸른 것처럼 의로운 자의 편에 서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도 그 근본은 약한 자와  의로운 자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악인이 형통해 보일 때 <하늘이 참 무심하구나!>하며 한숨을 쉴 때도 많다. 그러나  이미 하늘은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지난 과거사에서도 전직대통령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그 죄를 국민께 사과하게 한, 역사적 비운의 장면을 목도하였다.

제왕적 대통령으로 막강한 권력의 군사정권의 통치자도 결국 감옥에 수감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포토라인에 섰고, 결국 구속 되었다. 과연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죄의 결말의 필연을 하늘이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은 속여도 하늘은 속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죄 값은 반드시 심판대에 서게 하는 것이다. 이는 정직하지 않으면 하늘이 반드시 그 죄악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한다는 경고인 것이다.

백성을 긍휼히 여기며 백성을 하늘 모시듯 공경하고 사랑하는 군주는 선정을 베풀 수밖에 없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이 첫 번째로 갖쳐야 할 덕목이 바로 경천애인 사상이다. 내부적으로 그들 마음속에 백성의 고단한 삶을 긍휼히 여기며 사랑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겠다는 신념이 먼저 앞서야 한다. 막강한 권력을 얻어 천하를 휘두르며 명예욕에 심취되어 대선후보에 나서겠다면 이는 시작부터 불행한 일이다. 출발도 긍휼히 여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긍휼이 없는 인간은 잔인한 죄악의 행태를 가져온다. 긍휼이 있을 때 도와주게 되고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게 된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시대에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와 메르스 그리고 급기야 지진의 재난까지 겪으며 고통스런 세월을 보냈다. 결국 대통령 탄핵과 파면, 구속까지 불행한 역사적 현장을 목도하게 되었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의 구속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들도 대통령 잘못 뽑으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재앙인가를 깊이 새기며 대통령 자질을 알아보는 안목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차기 대통령은 하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는 악을 일삼고 백성을 억압하는 자가 되고, 결국 그 행악은 만 천하에 드러나게 하겠다는 하늘의 경고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비어진 청와대의 주인은 하늘이 선택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분이길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자만이 청와대 주인의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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