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남중 기자]26일 오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침몰 직전 진행 방향을 알수 있는 침로기록장치(Course Recorder or Gyro Recorder)를 확보하기 위해 조타실로 진입했으나, 추정위치 위로 지장물이 1~1.5m쯤 쌓여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선조위 위원은 "들어가봤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직접 코스레코더가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위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어 오후에 물건을 치우고 확인을 하기로 했다. 저희가 들어가서 1시간 정도 봤는데, 여러 기계 장치나 계기판 등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침로기록장치 기록을 확보하면 당시 조타수가 어떻게 세월호를 몰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또한 이 기록을 판독하면 사고 당시 급격한 변침 등이 조타수 실수인지, 기계적 결함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조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세월호 선수 좌현에 뚫은 구멍을 통해 선내로 들어가 내부에 설치한 사다리와 발판을 통해 상부까지 들어가 침로기록장치를 비롯한 각종 장비의 상태를 점검했다. 또한 이들은 참사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조타실 내부를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의 주요 목적인 코스레코더는 물건을 치우고 나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배가 좌현으로 기울다 보니까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이나 우현 쪽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진 것이다. 코스레코더가 있다고 추정된 위치는 좌현에서 가깝다. 그 위로 여러 물건이 떨어져 그것을 치워야 코스레코더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지장물 제거 작업에 착수하며, 이후 침로기록장치 존재 유무를 확인하면 전문업체를 통해 이를 수거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복원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수색 9일째인 해수부는 이날 3·4층 선수의 진출입로 4곳으로 들어가 장애물을 치우고,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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