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정익철기자] 중동 4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알 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를 접견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틀째 '세일즈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해 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부호 10위에 올린 인물. 보유자산이 287억 달러(약 28조 원)로 추정되며 킹덤홀딩스(KHC)의 회장이기도 하다. 전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사우디 방문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사우디의 산업 다변화정책과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양국간 신뢰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포럼 이후에는 세계적인 민간투자회사 킹덤홀딩사의 회장인 알왈리드 왕자를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촉진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의 원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의 알야마니 원장을 만나 원자력 분야 협력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전을 사우디에 수출 시범운영하고, 양국 공동으로 제3국에 수출을 추진하는 내용의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및 인력 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 원전은 중동 등 물 부족 국가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내기술로 개발된 독자모델로 세계 유일의 중소형 원자로다. 스마트 원전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9만㎾의 전기와 4만t의 물 공급이 가능하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가 우리의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를 협력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기술적으로나 효용성 측면에서 ‘스마트한 선택’”이라며 “세계 최초 중소형 원자로 상용화와 제3국 공동진출 추진을 통해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분야에서 14건의 MOU가 체결돼 스마트 원전과 3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전력 공사 발주 프로젝트를 포함해 54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기대된다
이밖에 사우디 현지 교민들을 만나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한 헌신과 노력을 당부하고 간담회와 문화시찰 일정 등도 예정돼 있으며,박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세 번째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