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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않을게 황금연휴 첫날 목포신항만 추모 물..

[세월호] 잊지 않을게 황금연휴 첫날 목포신항만 추모 물결

김남중 기자 입력 2017/05/05 13:08

▲ 연휴기간에 목포항을 찾는 사람들

[뉴스프리존= 김남중기자] 황금연휴 첫날인 29일부터 목포항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세월호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 신항만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 인양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철제 울타리에 매달린 노란 추모리본들은 바닷바람에 거대한 물결처럼 나부꼈고 시민들은 노란 리본을 보며 세월호의 슬픔을 나눴다.

이날 신항만은 가족단위로 찾은 추모객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외부차량 진입이 가능한 구간까지 운전한 뒤 주차하고 걸어서 신항만까지 이동했다.

시민들은 '미수습자 조기 수습' '진실 인양' '잊지않겠습니다' 등의 문구를 적은 노란 추모 리본을 철제 울타리에 묶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세월호에 대해 알려주며 함께 기도했다.

이런 사회적 반증이 대선이 가까워지자, SBS의 보도가 정치적 파장이 크다. 세월호 참사3년 29일째, 지난 세월호 참사 발생 열흘 뒤인 2014년 4월 26일, 정부는 '인양준비기획단'을 꾸렸다.

기획단이 그해 5월 작성한 문서엔 인양 업체 선정, 사전 조사와 관련한 시간표와 인양 방법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다.


SBS의 이번 보도 논란으로 세월호가 참사 3년이 지나서야 뭍으로 올라온 과정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수부는 이참에 인양 지연에 정치적 배경이 없었다고 매우 강하게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보도 논란과 상관없이 해수부가 인양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합리적 의심을 살수 있는 정황은 있어왔다. 즉, 이번 보도 논란으로 그런 합리적 의심들마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확정해 발표한 건 참사 발생 1년, 미수습자 수색을 중단한 지 5개월이 지난 2015년 4월 22일 이다.

당시 기술 검토에 시간이 걸렸다지만 그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업무 일지에서는 '세월호 인양이 정부에 부담'이라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을 키웠다.

2015년 8월, 인양 착수 뒤에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고, 해수부는 객실로 퍼진 기름 양과 해저 지형 등이 예상과 달랐다고 해명하지만, 사전 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인양 완료 시점의 경우 2016년 7월에서 거듭 미뤄져 겨울을 맞게 되자 2016년 11월엔 인양 방식마저 바뀌었다.

입찰 당시 제안했던 해상 크레인을 사용해 선체를 끌어 올리는 대신 바람 영향을 덜 받는 재킹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과정마다 잡음이 불거지며 세월호는 결국 참사 3년이 지나서야 뭍으로 올라왔다.


목포항에 정박중인 선내 새월호 수색작업은 찜통으로 어려워,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 전날보다는 비교적 선선했으나, 현장에는 더위를 식혀줄 만한 마땅한 설비가 없다.

작업자들은 수색 범위인 31개 구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선체 바깥보다 최고 5도가량 온도가 높다고 하소연했다.

바닷바람이 선내로 들어오는 구조도 아닌 데다, 얼굴 일부를 빼고 작업복 등으로 온몸을 가린 작업자들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통풍을 위해 곳곳에 지름 70∼80cm 정도 환풍기를 설치하기는 했으나, 더위를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선체 바깥에서 펄 분류작업에 매진하는 작업자들의 이마에도 맺힌 땀이 가실 새가 없다. 작업자들은 지게차가 펄을 담은 포대를 작업대 위에 올리면, 그 밑을 잘라 펄을 쏟아내고 물을 흘려 내용물을 분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음지를 형성할 만한 아무런 시설물이 없다 보니, 지금껏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작업을 해 왔다.

다행히 3일 오후 철골 구조의 흰색 그늘막이 설치돼 이날 들어서부터는 그나마 햇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선내정리 업체인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선내에 선풍기나 냉방시설을 둘 수 없어서 작업자들의 더위를 식힐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6월 전까지 펄 제거 등의 작업을 마치는 것이 최선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n-j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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