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남중 기자]지난 16일 아침 8시 30분경 세월호 3층 우현(3-6) 중앙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원고 여학생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신원 확인은 故 고창석 단원고 선생님에 이어 두번째이고, 세월호 희생자 297번째로 신원이 밝혀졌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9일 이같이 발표하고 “이때 수습한 치아와 치열을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치의학 감정을 벌여 허양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법치의학 감정은 법의관이 수습된 유골 치아와 치열을 방사선(엑스레이) 검사를 분석한 다음, 허양의 치과진료 기록과 치과방사선 사진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이번 법치의학 감정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진행하기 때문에 유전자(DNA) 분석보다 빠르게 결론이 났다.
당시 허양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미 객실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었으나 허양의 유골은 4층이 아닌 3층 일반인 객실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18일 부터 시작된 세월호 내부 수색 이후 세월호 3~4층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14~15일 3층 객실 3-6 구역에서 뼈 9점이 발견된 데 이어 16일에도 총 21점을 수습했다.
가족들은 평소 허양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큰 소리 내지 않고 욕심내기보다는 양보하는 성격이었다고 기억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해 아빠에게 “면도 잘하라”고 하던 딸을 만나기 위해 다윤양의 아빠는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을 때면 항상 면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허양의 엄마 박은미47씨는 참사 뒤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심한 스트레스로 뇌압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전 다윤이네는 가족사진을 찍었다. 참사가 난 2014년 4월16일은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찾는 날이었다. 사진 속 허양은 평소 좋아하던 노란색 조끼를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박씨는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현장수습본부가 지난 16일 국과수에 의뢰한 나머지 유골에 대해 DNA 분석은 진행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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