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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흥미로운 춤대결, "백조의 호수" VS "프레스코화"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10/15 02:16 수정 2019.10.15 07:22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매튜 본'과 '앙쥴랭 프렐조카쥬' 소개자료 /내용제공=LG아트센터
'매튜 본'과 '앙쥴랭 프렐조카쥬' 소개자료 /내용제공=LG아트센터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올 가을, 영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흥미로운 ‘춤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펼쳐지는, 9년 만에 돌아온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가 연이어 LG아트센터 무대를 찾아온다.

매튜 본과 프렐조카쥬는 각각 영국의 왕실과 프랑스의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현대무용의 거장이다. 매튜 본은 영국왕실로부터 현대 무용계 최초로 기사작위를 수여 받았으며, 프렐조카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공로훈장을 수여 받았다. 국제적인 명성이 높다는 점도 비슷한데,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 기록을 세우며 세계무대를 투어하고 있으며, 프렐조카쥬는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최고 명성의 발레단의 다수의 작품을 안무하였다.

한 번도 무용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2018)’ 공연사진 /ⓒJohan Persson(제공=LG아트센터)
‘백조의 호수(2018)’ 공연사진 /ⓒJohan Persson(제공=LG아트센터)

‘영국이 가장 사랑하는 안무가’로 불리는 매튜 본은 한 번도 무용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듯 즐길 수 있는 무용 작품을 만들어 무용계의 지평을 확장시킨 인물이다. 22살까지 전혀 무용을 배운 적이 없었던 그는 BBC의 기록보관소, 영국국립국장의 서점과 극장 안내원으로 일하며 영화, 다큐멘터리,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습득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1987년 현대 무용 교육 기관 라반 센터를 졸업한 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하고 <호두까기인형!(1983)>, <하이랜드 플링(1994)> 등의 작품을 통해 주목 받던 그는 1995년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한 <백조의 호수>로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 기록을 세웠으며, 초연 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걸작이다.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9년만의 내한인 이번 공연에서 매튜 본은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무용수들을 대거 새로운 얼굴로 교체하여 더 젊고 강해진 ‘백조’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인공 ‘백조’로 새롭게 등장한 ‘윌 보웅지어(Will Bozier)’와 ‘맥스 웨스트웰(Max Westwell)’은 각각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춤이 되는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프레스코화’ 공연사진_‘Yurie Tsugawa’ solo /ⓒJean-Claude Carbonne(제공=LG아트센터)
‘프레스코화’ 공연사진_‘Yurie Tsugawa’ solo /ⓒJean-Claude Carbonne(제공=LG아트센터)

‘프랑스로 유입된 최고의 무용 에너지’라 불리는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1957년,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한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유도를 배우던 그는 10살이 되기 전 학교의 한 소녀가 보여준 발레리노의 사진에 매혹되어 가족 몰래 발레 수업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소년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다. 클래식 발레로 입문한 그는 이후 현대 무용으로 진로를 바꾸었는데, 이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을 모두 발견할 수 있다.

1984년 안무가로 데뷔한 후 <암시장>, <로미오와 줄리엣>, <공원>, <수태고지>, <불새> 등 50개가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를 비롯하여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였다. 국내에도 다섯 차례 내한하였는데, 2014년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한 <스노우 화이트> 공연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프레스코화>는 2016년 프랑스에서 초연하고,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을 찾는 프렐조카쥬의 최신 작품이다. 중국의 설화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긴 머리를 늘어트린 여성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군무는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포스터 /(제공=LG아트센터)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포스터 /(제공=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포스터 /(제공=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포스터 /(제공=LG아트센터)

LG아트센터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두 안무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패키지를 200매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어 두 공연을 모두 만나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10월 2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후 내한 이래 최초로 지방 공연 뿐 아니라 극장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백조의 호수>의 지방공연은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계속되며, 31일부터는 전국 메가박스 15개 지점(코엑스, 센트럴, 목동, 상암, 신촌, 강남, 분당, 킨텍스, 영통, 일산벨라시타, 하남스타필드, 대전, 대구, 해운대(장산), 성수(11월 중))에서 상영되어 누구나 쉽게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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