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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를 애틋하고, 따뜻하게 위로..
문화

세대불문,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를 애틋하고,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 영화 "벌새"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10/15 04:15 수정 2019.10.15 07:22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벌새>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비상하며 베르겐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동 대상 수상으로 전 세계 27관왕을 달성한 가운데, 개봉 6주차인 10월 9일 12만 관객을 돌파하며 멈추지 않는 흥행 열기를 몰아가고 있다. 또한 BFI런던영화제 데뷔작 경쟁 부문 후보에 올라 또 한 번의 수상 기록을 업데이트하게 될지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은희' 스틸사진_은희(박지후)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스틸사진_은희(박지후)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스틸사진_영지(김새벽)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스틸사진_영지(김새벽)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현장스틸_영지(김새벽), 은희(박지후)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현장스틸_영지(김새벽), 은희(박지후)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현장스틸_간호사(백소희), 엄마(이승연), 은희(박지후), 아빠(정인기)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현장스틸_간호사(백소희), 엄마(이승연), 은희(박지후), 아빠(정인기) /(제공=엣나인필름)

1994년, 아주 보통의 중학생 은희가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 <벌새>는 실제 1994년을 뜨겁게 지나온 김보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특유의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술팀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집, 학교, 학원 등의 공간은 우리의 추억 속에 간직된 90년대의 익숙한 풍경을 상기시키며 추억을 소환시킨다. 또한 ‘은희’와 그녀의 가족, 선생님, 친구, 남자친구 등 인물 한 명 한 명도 의상, 소품, 헤어까지 9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삽입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윤복희의 ’여러분‘,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 94년을 휩쓴 히트곡들이 전세대 관객들에게 가슴 뛰는 울림까지 선사하고 있다.

세대불문 2019년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를 애틋하고,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 영화 <벌새>는 14살 소녀 ‘은희’부터 한문 학원의 ‘영지 선생님’까지, 폭풍 공감을 유도하며 자신의 기억 속 소중한 인연들을 상기시키는 아주 보편적인 캐릭터들이다. 가정을 책임지느라 늘 바쁘고 언제나 엄격한 아빠, 헌신적이고 가정적이면서 사실 누구보다 강한 엄마,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고 자주 밉지만 어쩔 수 없는 가족인 오빠와 언니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어 유년시절의 다양한 기억들을 불러 모은다. ‘은희’의 절친 ‘지숙’은 비밀이 생기는 순간 서운해지는 단짝 친구와의 소중하고 부끄러운 일상을, ‘은희’에게 돌직구 고백을 한 1학년 후배 ‘유리’는 90년대 유행했던 X 동생, X 언니를 떠올리게 만든다. 한편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는 ‘은희’를 있는 그대로 아껴주는 ‘영지 선생님’은 언젠가 만났던, 혹은 지금 함께 하는 인생 멘토를 생각나게 만들기 충분하다.

14살 ‘은희’를 연기한 박지후 배우는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에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찬사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3년생으로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박지후 배우는 ‘가려진 시간’, ‘조작된 도시’, ‘목격자’ 등의 작품에서 얼굴을 알리고 지난 5월 종영된 JTBC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1994년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궁금한 세상과 마주하는 <벌새>의 ‘은희’를 통해 외모, 말투, 표정의 완벽한 변신은 물론 아주 보편적인 우리가 지나온 찬란한 시절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는 흡입력 있는 호연을 펼친 박지후 배우는 “‘은희’가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 또래와 다를 것 없는 보통의 10대로 느끼고 연기했다. 드라마, 영화, 노래를 통해 은희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감독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은희’에게 나의 실제 모습을 많이 투영했다”고 밝혀 타고난 배우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보라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지후에게 갖는 감정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던 주목받고 있는 대단한 신예 박지후 배우의 연기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하였다.

10월 초 발매된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이상은의 5년 만에 발표한 신곡에 수록된 곡 ‘넌 아름다워’와 <벌새>가 함께 한 콜라보 뮤직비디오 또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본 이상은은 “한국사회라는 부조리의 미궁을 살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라는 평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만들고 상처투성이였던 지난날들이 모든 여성들의 공감대 안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어 좋았던 영화와 작은 콜라보가 가능하게 되어 기쁩니다. 전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자유롭게 만든 노래가 영화와 너무 잘 어우러지고 벌새 : 허밍버드라는 단어도 연결되고 신비롭게 퍼즐이 맞추어져 놀랍네요. 모든 사람들이 빛이 나기 바라는 이 영화의 꿈에 저의 용기를 주는 노래가 좋은 시너지가 되길 바라봅니다”며 이번 콜라보에 대한 애정을 드려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은희들을 향해 보내는 편지와도 같은 노래의 가사는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여운을 깊게 간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은희' 캐릭터 포스터 | ‘은희’를 가만히 바라보는 김새벽 배우의 애정 어린 표정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영지 선생님’ 캐릭터 포스터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누구도 이해되지 않는 세상과 마주한 ‘은희’의 캐릭터 포스터 /(제공=엣나인필름)
'은희' 캐릭터 포스터 | ‘은희’를 가만히 바라보는 김새벽 배우의 애정 어린 표정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영지 선생님’ 캐릭터 포스터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누구도 이해되지 않는 세상과 마주한 ‘은희’의 캐릭터 포스터 /(제공=엣나인필름)
'은희'를 극찬한 외국유수감독의 코멘트가 담긴 포스터 |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의 린 램지 감독은 심사 당시 ‘감정적인 충격’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밝혔었으며,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상쾌하고 아름다운 촬영과 완벽하게 진실성 있는 연기!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며 매우 성숙한 작품”이라는 평을 전했다. /(제공=엣나인필름)
'은희'를 극찬한 외국유수감독의 코멘트가 담긴 포스터 |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의 린 램지 감독은 심사 당시 "감정적인 충격"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밝혔었으며,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상쾌하고 아름다운 촬영과 완벽하게 진실성 있는 연기!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며 매우 성숙한 작품”이라는 평을 전했다. /(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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