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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에 대한 기억,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2"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10/19 03:19 수정 2019.10.28 18:41
독립유공자공훈론 기록 속 독립운동가 1만 5,689명 중 여성은 444명만 기억되고 있다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여성 독립운동가의 그 시대 삶의 선택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떠한 삶의 방식으로 연결되며 선택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연극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2>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의 모습과 여성의 역할과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려 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45년 광복 이후 해방공간과 한국전쟁까지를 배경으로 상하이임시정부 안살림을 맡았던 정정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희영의 부인 이은숙, 강원도 양양 3ㆍ1운동의 불씨를 지핀 조화벽을 조명했던 지난 2월에 공연되었던 첫 번째 작품에 이어 융복합무용극 여성독립운동 열전 두 번째 시리즈이다.

여성독립운동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꼽으라면 유관순 열사 정도일 것이다.(이 '열사'와 '의사'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기준은 10여 년 전 원호처의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에서 독립 운동사 편찬을 앞두고 항일 선열들의 공적을 조사할 때 대충 정해졌는데, 직접 행동은 안 했어도 죽음으로 정신적인 저항의 위대성을 보인 분들은 '열사'라고 하고, 주로 무력으로 행동을 통해서 큰 공적을 세운 분들을 '의사'라고 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1987년 8월 27일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공훈록에 기록되어 있는 독립운동가는 1만 5,689명이며 이 중 여성은 444명이다. 대한민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준 시점은 2008년 광복절이다. 독립운동가로 훈장을 받기까지 1945년 광복을 한 이후 60년 동안 그들의 존재는 잊혀 왔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 분들의 이름을 되찾고 기억해 가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한국 노동운동 역사에서 첫 번째 여성노동운동가이자 일제 때 을밀대 지붕 위에서 고공 농성을 하였던 강주룡,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과 상하이의 대한민국애국부인회 간부 등을 지냈던 김마리아, 한인사회당 창당의 산파역인 김알렉산드라, 경기도 개성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권애라, 간호사로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박자혜, 근우회 사건을 배후에서 지도하고 조선의열단에서 여성해방과 민족해방을 꿈꾼 박차정, 제주 해녀들의 권익침탈에 대한 투쟁과 민족운동가 검거를 저지 운동을 하였던 부춘화, 한국광복군에서 활약했던 오광심, 기녀 출신으로 사회주의계열에서 활동한 항일독립운동가, 페미니스트, 언론인으로 살았던 정칠성, 한국 최초의 사회주의자이며 연해주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던 허정숙의 1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관해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2>에서 이야기하려 한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민족 독립 운동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았으나 역사 속에서 잊히거나, 폄하되거나, 사라졌다.

격동의 시대를 이끌었던 여성 독립운동가 10인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연극, 무용, 영상, 음악, 의상디자인 등의 장르 융합과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제주도, 중국, 러시아 연해주까지 펼쳐졌던 여성 독립운동의 전방위적인 활약상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역사적 시점을 통찰해 가며 예술적으로 재구성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및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의원이며 1980년대부터 생활문화 운동을 해온 질경이 우리옷 이기연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1’, ‘백의무-동학농민혁명’ 등을 연출했던 양길호 안무가가 연출을 맡았다.

대학로에서도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며 그녀의 불꽃같은 신념을 통해 역사 속에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되새기려 한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과거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싶은 이들에게 연극이란 장르는 짧은 시간에 가장 빠르게 그들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일는지도 모른다.

ⓒ포스터

2019문화협력네트워크 지원사업 선정 작품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2>의 제작은 역사 공연의 의의가 높기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KEB하나은행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어 성북문화원을 통해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개선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활성화 방안과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 속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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