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다양하고 깊은 서사를 가지고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바라는, <제1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공유소극장에서 한 달여간의 아쉬움 가득한 여정을 마쳤다. 지난 27일 시상식 및 폐막식을 마친 <여주인공 페스티벌>은 내년에는 더욱 낳은 모습을 기약했다.
<제1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의 참가작에 대한 공연 심사는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인 정아미 배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20여 년 전과 지금이나 한결같은 자세로 연기를 대하고 있는 박찬국 배우 그리고 여주인공페스티벌의 프로듀서를 맡은 원종철 배우가 함께 했다.
작품상은 극단 키르코스의 <바닷물맛 여행>에게 돌아갔다.
극단 키르코스의 <바닷물맛 여행>은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연출의 세심한 손길 그리고 개개인의 서사가 뚜렷한 배역과 딱 어울리는 배우들의 연기로 우울하고 슬플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전달해 주었다.
연기상은 극단 크리스티나의 빛의 콘서트의 <어송포유>의 박소연 배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극단 크리스티나의 빛의 콘서트의 <어송포유>는 소극장에서 쉽지 않은 영상, 조명, 음향 부분까지 완벽하게 무대에 구현하였을 뿐 아니라, 두 배우의 연기는 소극장이란 공간에서 관객들과 만나기에 너무 무대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정도 규모의 무대에서 선보인다면 그 빛이 더욱 커지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제1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의 프로듀서를 맡은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원종철 대표는 “제1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을 마치며, 참가팀들에게 보다 좋은 시스템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페스티벌의 내실을 위해 저 또한 겸업을 하며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 좋은 환경을 갖추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를 포함해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오로지 무대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 봅니다”라며 공연에 참가한 모든 참가팀과 관람을 위해 찾아준 관객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으며 죄송함을 전했다.
‘1회’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의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기는 힘듦이 당연하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부족하다 느낀 점들을 보완해 가며 차근차근 내실을 갖추어 가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제대로 안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종철 대표는 “다음 시즌의 참가팀들은 서로 다른 참가팀들의 공연을 관람한 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합평회'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서로 함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해 가장 아쉽게 여깁니다”라고 다음 페스티벌에 대한 작은 계획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연극의 3요소 중 하나이기도 한 관객은 연극인들에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번 여주인공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더 많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개발되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으로 보답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 다양하고 매력 가득한 무대들로 찾아올 '제2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을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