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집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분위기의 창작 희비극 <탈날라 하우스>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단 3일간의 기간 동안 ‘2019 봄 작가, 겨울 무대’의 두 번째 작품으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인간군상들의 고군분투 속에서 낭만과 카타르시스를 뽑아내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서울의 알토란으로 꼽히는 강남 한복판의 한성리버뷰 8층 18호. 10평 남짓한 이 집에 들어설 때마다 집주인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비록 오매불망 애지중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이 집을 동네 몰래 불법숙박업소로 사람들과 공유할 지라도, 찜질방을 전전하며 청소하러 들어오는 단 몇 시간만이 그녀에게 허락된 이 집에서의 유일한 시간일지라도, 이 집은 엄연히 그녀의 집인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이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언젠가 그녀를 찾아 돌아올 엄마를 위해서라도 이 집을 지켜내야만 한다. 모든 일을 비밀에 부치기로 결심한 집주인. 그런데 아랫집 남자가 쳐들어왔다. 신고해도 죽고, 신고 안 해도 죽는다. 햄릿 맞먹는 선택의 기로 앞에 서게 된 집주인! 이제는 진짜 탈날 것 같은 이 집에서 집주인이 내릴 결정은 과연...?!
우리 일상에 담긴 보편적인 것을 긍정의 시선을 바탕으로 즐겁고 유쾌하고 독특하게 담아내어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소중함을 찾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극단 산’의 현재 살아 있는 공연을 목포로 만들어진 좌충우돌 코미디 <탈날라 하우스>는 차인영 작가, 윤정환 연출, 이은경 드라마터그, 홍민진 팀장과 함께 배우 김늘메, 최교식, 최정화, 안수현, 김화영, 김경환, 이태용이 참여하여 어떤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을 조금은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8월 폭염 속,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8개의 매체에서 당선된 신춘문예 희곡부문 작가들의 8편의 작품을 낭독공연의 형태로 신작 희곡을 선보였다. 8개 작품 중 극장에 오를 세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탈날라 하우스>는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작품인데, 일상의 삶을 중심에 놓고 인물들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8년 시작되어 신진 작가들에게 신작 집필과 무대화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2013년 중단되었던 ‘봄 작가, 겨울 무대’가 작년부터 예술인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부활하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극작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신인 작가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시놉시스 단계에서 연출가를 매칭해 협업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완성작 단계에서 극단과의 매칭을 통해 작가를 위한 선배 작가의 멘토 작업, 낭독공연을 위한 드라마투르그 협업 등이 새롭게 이루어져 더욱 효과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 <탈날라 하우스>에 이어, 하나의 메타포 안에 가족의 이미지를 조형해 단단한 응집력을 가진 작품 ‘뒤 돌면 앞(11.22~24, 조은희 작/박해성 연출, 상상만발극장)’이 관객들과 공감을 나누기 위한 준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