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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의 잔혹한 민낯, 프로젝트아일랜드의 "BULL"..
문화

경쟁사회의 잔혹한 민낯, 프로젝트아일랜드의 "BULL"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19/11/28 06:11 수정 2019.11.28 07:23
2019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 선정작
'BULL' 컨셉사진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BULL" 컨셉사진_Isobel(김지성), Carter(남미정), Tony(김형범), Tomas(남동진)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우리사회의 익숙한 단면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과 끈질긴 여운을 안겨주며 영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제작 <BULL>이 국내초연으로 오는 12월 21일부터 1월 5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관객들이 참여하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입사한 지 6개월 된 이소벨과 근무한 지 2년 된 토마스, 매력 있어 보이는 토니 이 세 사람은 같은 직장 동료들이다.

그들은 미팅룸에 모여 정리해고자를 결정하는 직장상사 카터와의 중요한 미팅을 기다리고 있는데...

"BULL" 컨셉사진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BULL" 컨셉사진_Thomas(남동진), Isobel(김지성), Carter(남미정), Tony(김형범)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연극 <BULL>은 영국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작품으로 정리해고를 앞두고 회사에서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본능적이고 역동적인 리듬으로 전개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야만성과 폭력성 더 나아가 이를 조장하는 경쟁사회의 잔혹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잔혹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이 연극은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의 서지혜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금의 자본주의 경쟁사회는 이상적인 사회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결국 싸워 이기거나 도태되어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인간은 잃어버린 자신의 삶의 중요성을 회복할 힘과 권리가 있으며 지금의 현실에서 인간 관계성을 인간성을 되찾는 데에는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살아남아야 하는 경쟁구도 안에서 인간의 도독성은 무감각해지고 원시시대의 야만인처럼 본능만이 남아있게 된다. 이 연극은 희망의 메시지를 얘기하기보다 반대로 차가운 현실을 더욱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BULL'  원작 작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BULL' 원작 작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 /ⓒStephen Cummiskey(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도전하는 극작가, 영국의 마이크 바틀렛은 극작가의 역할이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여 ‘편안하고 안전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보다는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지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를 희망하며, 이러한 그의 신념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드러나고 있다. 찰스왕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 <BULL>은 영국 씨어터 어워즈(UK Theater Awards)에서 베스트 뉴 연극상(Best New Play)을 수상하고 2015년 로렌스 올리비아 어워즈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BULL"의 서지혜 연출가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BULL"의 서지혜 연출가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촉망받는 연출가 서지혜는 동시대 사회의 불합리함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으며, 그 해결방안도 결국 ‘인간’이라고 믿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문제작들을 선보이며 차세대 연극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가 연출하는 작품 <BULL>은 직장 내 따돌림과 정치문제를 넘어서서 개인과 집단, 비인간적인 행태를 작동시키는 경쟁사회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폭넓게 그릴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BULL" 포스터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BULL" 포스터 /(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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