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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② 작품 속 사람들] 신진작가의 첫 발걸음을 따뜻하게..
문화

[연재② 작품 속 사람들] 신진작가의 첫 발걸음을 따뜻하게 응원하는 이들과 함께 한 옴니버스극 "대화"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0/01/23 19:18 수정 2020.01.24 13:05
옴니버스극 '대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 /ⓒAejin Kwoun
옴니버스극 '대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세 배우들이 ‘작가’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한 자리에 함께 모였다.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배우 구선화, 우혜민, 김영경으로 이뤄진 극작 프로젝트 그룹 ‘야간비행’은 날카롭고 넒은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바탕으로 창작한 희곡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의미 있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자 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의 작가와 텍스트를 2인극으로 형식으로 구성한 각 단막극들은 책임감, 배려, 이해와 존중을 겸비한 선배 배우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대표이자 진솔한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김승철 연출은 그들의 첫 발검음을 함께 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부모와 자식 간 가깝기에 오히려 더욱 멀어지기도 하는 가족 간의 대화를 그린 “아버지가 산다”의 구선화 작가, 사회 시스템 속 비기득권의 기득권에 대한 시스템에 대한 성찰을 그린 “그 날의 인터뷰”의 우혜민 작가, 사회적이거나 개인적인 당위성 속에 양심을 뒤로 하거나 그러했었던 이야기 “거울과 창”의 김영경 작가와 멘토이자 연출로 참여한 김승철 연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 배우들과 일문일답을 나눠보았다.

배우로 활동하던 이들이 작가로 처음 등단하는 세 작품을 <대화>라는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처음부터 유념하고 작업이 진행된 것인지, 그리고 세 작품의 멘토이자 연출로 작품들을 무대화시키며 어떤 부분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하셨을지 연출님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옴니버스극 '대화' 세 작가의 멘토이자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승철 연출 /ⓒAejin Kwoun
옴니버스극 '대화' 세 작가의 멘토이자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승철 연출 /ⓒAejin Kwoun

- 김승철 연출 ; 처음부터 세 작품을 “대화”라는 주제로 묶을 생각으로 희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완성된 희곡들의 공통분모를 찾는 과정에서 세 작품을 동일하게 관통하는 “대화”라는 개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세 작가의 개성과 작품의 고유한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 작가의 첫 희곡 작품을 소개하는 공연이므로, 각 작품을 충실히 분석해서 작가의 의도가 효과적으로 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세 작가가 더욱 성장해서 자기 글맛이 분명한 극작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 작품이라 생각하지 쉽지 않을 정도로 작품들 모두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생각을 다듬고 다듬어 텍스트로 표현하고, 그 텍스트를 무대화시키기 위해 또 다시 다듬어 가는 과정을 정말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옴니버스극 <대화>의 세 작가님들이 글을 쓰면서 힘들었던 점들은 어떻게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옴니버스극 '대화'를 통해 신진 희곡 작가로 첫데뷔를 마친 세 작가들_구선화 작가, 김영경 작가, 우혜민 작가 /ⓒAejin Kwoun
옴니버스극 '대화'를 통해 신진 희곡 작가로 첫데뷔를 마친 세 작가들_구선화 작가, 김영경 작가, 우혜민 작가 /ⓒAejin Kwoun

- “아버지와 산다” 구선화 작가 ; 앞으로도 계속 절 힘들게 할 부분일 듯합니다. 글을 쓸 때, 글 속에 저 자신의 의지와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뜻을 완전하게 녹여내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그 날의 인터뷰” 우혜민 작가 ; 사회 이슈였고,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다 보니 ‘중립’을 지키면서 양쪽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중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고민했던 시간이 솔직히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 “거울과 창” 김영경 작가 ; 등장인물을 검사와 국회의원으로 설정하였는데, 그 직업이 주는 무게감이 적잖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50대를 바라보는 중년 남성의 질감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 역시 저에겐 풀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세 작품 모두 가슴에 박히는 대사들이 참 많았던 듯합니다. 작가님과 배우님들이 가장 인상 깊다 여기는 대사와 그 이유를 들려주세요.

아버지와 산다

'아버지와 산다'의 희곡을 쓰고 배우로 연기까지 함께 한 구선화 배우 /ⓒAejin Kwoun
'아버지와 산다'의 희곡을 쓰고 배우로 연기까지 함께 한 구선화 배우 /ⓒAejin Kwoun

- 작가이자 딸 역을 연기한 구선화 배우 ; 우리는 항상 과거의 누군가에게 얽매여 삽니다. 그리고 여러 감정들이 그와 함께 쌓여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의 감정을 ‘미안함’이라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가슴에 박고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 마음

'아버지와 산다' 아버지 역 김성일 배우 /ⓒAejin Kwoun
'아버지와 산다' 아버지 역 김성일 배우 /ⓒAejin Kwoun

- 아버지 역 김성일 배우 ;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 날의 인터뷰

'그 날의 인터뷰' 희곡을 쓴 우혜민 작가 /ⓒAejin Kwoun
'그 날의 인터뷰' 희곡을 쓴 우혜민 작가 /ⓒAejin Kwoun

- 우혜민 작가 ;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끔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속한 한 쪽의 측면에만 집중하다 보면 말입니다. 꼭 한 번쯤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대사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그 날의 인터뷰' 서주민 기자 역 김관장 배우 /ⓒAejin Kwoun
'그 날의 인터뷰' 서주민 기자 역 김관장 배우 /ⓒAejin Kwoun

- 서주민 기자 역 김관장 배우 ; 처음 읽을 때부터 너무나 먹먹하고 가슴 아픈 대사였습니다.

'그 날의 인터뷰' 노동자 박정태 역 민병욱 배우 /ⓒAejin Kwoun
'그 날의 인터뷰' 노동자 박정태 역 민병욱 배우 /ⓒAejin Kwoun

- 노동자 박정태 역 민병욱 배우 ; 이제 우리끼리 싸우며 아비규환을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거울과 창

'거울과 창' 희곡을 쓴 김영경 작가 /ⓒAejin Kwoun
'거울과 창' 희곡을 쓴 김영경 작가 /ⓒAejin Kwoun

- 김영경 작가 ; 제 가슴에 박혀 잊히지 않는 어떤 한 사건에서 희곡은 출발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오로지 한 면만 비추는 거울이 있는지, 혹은 투명하게 모든 것을 비춰주는 맑은 창이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거울과 창' 최현기 검사 역 이형주 배우 /ⓒAejin Kwoun
'거울과 창' 최현기 검사 역 이형주 배우 /ⓒAejin Kwoun

- 최현기 검사 역 이형주 배우 ; 최검사 입장에서는 박의원을 궁지로 몰기 위해서 필요했기도 그리고 또 검사로서 믿고 있던 신념이자 철학 같은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석게도 인간은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그 자신은 상대와 다를꺼라는 착각을 하고는 합니다.

'거울과 창' 박헌수 국회의원 역 신욱 배우 /ⓒAejin Kwoun
'거울과 창' 박헌수 국회의원 역 신욱 배우 /ⓒAejin Kwoun

- 박헌수 국회의원 역 신욱 배우 ; 그래도 슬픈 결말이 오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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