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의 ‘설립자 문선명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헌정의 <스페셜 갈라> 프로그램이 지난 2월 8읿터 9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발레단 소속 최고의 주역무용수들과 함께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발레스타들을 초청하여 고전 명작 하이라이트와 컨템포러리 발레 등 주옥같은 10개의 레퍼토리들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고 문선명 선생은 발레 불모지였던 1984년 한국에 첫 민간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을 창단, 지난 35년간 아낌없는 지원으로 오늘날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한국 발레의 위상과 국내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러한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유지를 계승하며 발전적인 미래를 다짐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발레단을 중심으로 선화예술학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를 통하여 배출된 ‘유니버설 사단’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2020년 유니버설발레단의 포문을 여는 이번 <스페셜 갈라>의 묘미는 환상적인 발레스타들의 무대를 눈앞에서 만끽하는 것이었으며, 하이라이트로 ‘백조’ 파드되와 국내 첫 선을 보일 감각적인 모던 작품 ‘파인딩 라이트(Finding Light), 존 크랑코의 ’오네긴‘ 중 회한의 파드되와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 그리고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와 ’베니스 카니발‘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자아냈다.(파 드 되(pas de duex) ; 발레에서 주로 여성과 남성 무용수가 함께 추는 쌍무,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 구조화된 파드되로 대개 안무에 대한 짧은 서곡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발레단의 시그니처 작품인 ‘발레 춘향’의 해후 파드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랑 파드되와 함께 미 조프리발레단을 설립한 현대 무용의 선구자 제럴드 알피노의 마지막 신고전주의 작품 ‘루쓰, 리코디 퍼 두에(RUTH, Ricordi Per Due)’를 이탈리아 작곡가 토마스 알비노니의 선율과 함께 기억과 감정의 경계선을 아름다운 신체의 언어로 풀어놓았다.
문훈숙 단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순수 민간 주도로 35년 이상 한 예술단체를 지원한 것은 세계 발레 역사를 통틀어 전후 무후한 사례입니다. 이번 스페셜 갈라는 바로 그 설립자의 탄신을 기리는 헌정 공연으로, 지난 35년의 반석 위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한 공연입니다. 앞으로도 유니버설발레단은 설립자의 문화예술에 대한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한국의 문화예술을 드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발레 명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대 들어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관객에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에 높은 기량의 국내 무용수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유럽의 드라마 발레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해왔다. 그 결과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란, 이어리 킬리안, 나초 두아토, 윌리엄 포사이드, 한스 반 마넨, 오하드 나하린 등 해외 거장들로부터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허가받아 한국 발레의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유럽에 한국발레의 예술적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발레 최초의 해외투어를 실시하며 ‘발레 한류’를 개척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2020년 레퍼토리 하이라이트를 포함한 <스페셜 갈라>는 그간의 영광과 업적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역사를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부터 “잠자는 숲속의 미녀”, 6월 “돈키호테”, 7월 “오네긴”, 12월 “호두까기 인형”으로 관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 발레와 드라마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