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20세기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웃음으로 바꾸어 세계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유머를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불합리한 것을 본다. 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본다. 한편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엄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드러낸다.(찰리 채플린 저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발췌)
코로나19의 빠른 전염성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료와 민생안정의 고민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그 누구도 힘들지 않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있다.
어설픈 위로나 충고 따위 없이, 바보 같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 <조선궁녀연모지정>은 관객들에게 유머를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그렇게 진지한 고민 속에서 ‘인생의 부침’을 견뎌내게 만들며, 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속 현아는 여장부 구청 공무원이다.
35세의 은평구청 8급 공무원 현아는 "인생은 짧고 굵게"가 그녀의 인생 좌우명이다. 자존심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여장부이지만, 최근 자신이 맡은 행사가 연이어 엎어지며 기분이 몹시 불편한 상태이다. 그래서 자존심 때문에 공무원을 때려치겠다고 주사를 부린다.
일편단심 대연의 맘도 몰라주는 현아를 연기한 장진희 배우는 평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타생지연(他生之緣)"을 이야기하며, 옷깃이 스쳐도 수천번 스친 우리 사이 모두 대단한 인연들이라 여긴다는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