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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연을 '함께' 했기에 '함께'인 우리, "조선궁녀연모지정"의 심규현 배우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0/03/04 04:38 수정 2020.03.04 08:14
"조선궁녀연모지정" 공연사진_다련 역 심규현 배우 /ⓒAejin Kwoun
"조선궁녀연모지정" 공연사진_다련 역 심규현 배우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20세기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웃음으로 바꾸어 세계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유머를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불합리한 것을 본다. 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본다. 한편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엄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드러낸다.(찰리 채플린 저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발췌)

코로나19의 빠른 전염성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료와 민생안정의 고민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그 누구도 힘들지 않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있다.

어설픈 위로나 충고 따위 없이, 바보 같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 <조선궁녀연모지정>은 관객들에게 유머를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그렇게 진지한 고민 속에서 ‘인생의 부침’을 견뎌내게 만들며, 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속 다련은 어딘가 어설픈 임금이다.

33세의 조선시대 임금 다련은 임금이긴 한데, 본인이 살아생전 어떤 왕인지 도무지 모른다. 그러니까 자신이 임금이라고는 하는데, 도통 진짜 임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어딘가 정신이 이상한지 횡설수설하지 일쑤이고, 틈만 나면 신하들을 찾는데...그를 보호하는 신하가 하나도 없다.

불안한 기억 속에서 먼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다련을 연기한 심규현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인연의 힘으로 묶인 이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깊은 시간들 속에서 그 인연이 좋은 기억이든, 아픈 기억이든지 간에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행복한 인연의 시간들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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