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20세기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웃음으로 바꾸어 세계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유머를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불합리한 것을 본다. 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본다. 한편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엄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드러낸다.(찰리 채플린 저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발췌)
코로나19의 빠른 전염성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료와 민생안정의 고민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그 누구도 힘들지 않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있다.
어설픈 위로나 충고 따위 없이, 바보 같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 <조선궁녀연모지정>은 관객들에게 유머를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그렇게 진지한 고민 속에서 ‘인생의 부침’을 견뎌내게 만들며, 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속 세연은 극 중 책으로 연애를 배운 이들과 다르게 연애고수이다.
낭랑 18세 고등학생 세연은 한 번 사는 인생 내 마음대로 살기에, 감정표현이 확실하고 솔직하여 날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릴 적부터 남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녀는 세상의 모든 남자를 만나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연극의 최대 미스터리, 왜 그렇게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지 의문이라는 세연을 연기한 유원진 배우는 '인연'이라는 단어 앞에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생각나고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법같은 단어가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후세계'는 열심히 살고 있는 이번 생에서 놓쳤거나 못 이뤘던 선택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 끝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계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좋은 인연'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또 그래도 아쉬운 것들이 있다면 사후세계에서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