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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영화 "고양이 집사"..
문화

'같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영화 "고양이 집사"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0/05/09 03:32 수정 2020.05.09 10:24
"고양이 집사" 스틸사진 (제공=홍보사 렌)
"고양이 집사" 스틸사진 (제공=홍보사 렌)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마을과 도시엔 사람들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나아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공존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집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만・일본・한국 3국 고양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호평을 담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는 14일부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냥털 날리는 로맨스로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 고양이는 겁도 없네, 도망도 안가네?”

고양이는 인간의 역사에 오래도록 함께 ‘공생’해 왔지만, 대한민국에서 고양이들은 안전하지 못하다. 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도망가는 나라, 위 대사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고양이 집사”는 현장에서 만난 고양이 집사들이 전해주는 감정 그대로를 가감 없이 스크린에 전한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사비를 털어가며 사료를 나눠주고 있는 집사, 볕 좋은 날 마을 한가운데 고양이가 쉴 수 있을 만큼 편안한 고양이 마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집사, 재개발로 버림받은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더 좋은 곳으로 입양되길 기도하는 집사까지 차가운 시선에도 작은 생명을 위해 기꺼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같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임수정 배우는 "고양이 집사"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출처=임수정 배우 공식 인스타그램  @soojunglim_)
임수정 배우는 "고양이 집사"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출처=임수정 배우 공식 인스타그램 @soojunglim_)

고양이털 알러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길 위의 생명들에게 먹을 것과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임수정 배우가 내레이션에 참여하여, ‘레니’의 시선과 목소리로 영화에 따뜻하고 귀여운 감성을 더해주며, 수많은 집사와 애묘인들 뿐 아니라 일반관객들 모두에게 따뜻한 공감을 전한다.

"고양이 집사"를 촬영하고 연출한 이희섭 감독 /ⓒAejin Kwoun
"고양이 집사"를 촬영하고 연출한 이희섭 감독 | 마지막 장면이 가장 아름다웠다 말하는 그의 말은 영화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Aejin Kwoun

감성 있는 느낌을 전하는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시작해 “대관람차”의 공동감독과 촬영을 진행하며 감독의 길을 걷고 있는 이희섭 감독은 조은성 감독과의 인연으로 자신이 입양한 유기묘 ‘레니‘의 목소리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것이 당연해져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시대착오적이고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전한다.

"고양이 집사"를 기획하고 프로듀싱한 조은성 프로듀서 /ⓒAejin Kwoun
"고양이 집사"를 기획하고 프로듀싱한 조은성 프로듀서 | "내 아이만을 위해선 내 아이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던 은유 작가처럼 내 고양이를 위해서라도 길 위의 작은 생명인 고양이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Aejin Kwoun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감독이었고, 이번 영화 “고양이 집사”의 기획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조은성 PD는 “고양이가 안전하게 지내지 못하는 곳은 이 땅의 약자들과 우리 아이들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길을 가던 도중 자신의 다리에 매달렸던 상태가 좋지 않던 고양이 ‘해피’와 묘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이 전문 작가이자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김하연 작가 /ⓒAejin Kwoun
고양이 전문 작가이자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김하연 작가 | 대한민국에서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는 동물들이 '고귀한 생명'으로 '공존'하길 원하는 그의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Aejin Kwoun

거리의 집사로 10년 넘게 길고양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김하연 작가는 꾸준하게 “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쓰레기 봉지를 뜯는 일이 없어진다”,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등을 일으키는 쥐는 고양이가 줄어들면 늘어난다”라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을 열심히 설득하려 한다. 본인이 촬영한 부분이 영화에 많이 담아지지 못해 아쉬워 하기도 했지만, 영화가 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역 동물임에도 사람과 적극적으로 함께 ‘같이’ 살아가길 원하는 작은 생명체, 고양이에게 아주 조그만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일 전혀 없이 단단히 독립적으로 삶을 영위해 가는 소중한 작은 생명들이다. 단지 상대의 입장에 맞춰 이해가 필요할 뿐이다. 그들이 사는 이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covid-19 이후 맑아진 하늘과 바다가 말을 건네고 있는 요즘 그들이 왜 길에서 살게 되었는지 조그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시작해 보자. 왜 그들이 유기묘의 삶을 보여주려 하는지, 오는 14일부터 극장에서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작은 관심과 애정의 시작일 것이다.

"고양이 집사" 포스터 | 사랑스러운 '레니'는 이희섭 감독의 사랑스런 동거묘이다. /(제공=홍보사 렌)
"고양이 집사" 포스터 | 사랑스러운 '레니'는 이희섭 감독의 사랑스런 동거묘이다. /(제공=홍보사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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