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MODAFE 2020의 ‘MODAFE Choice’에서는 오랜만에 춤으로 관객과 만나는 우리 시대 주목해야 할 안무가 이경은, 정영두, 댄싱9의 우승자인 안무가 김설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과 함께 최초 국공립현대무용단의 존재를 각인시킬 대표 레퍼토리로 무장한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가 특히 높다.
‘MODAFE Choice #1’의 첫 무대를 맡은 안무가는 독창적인 안무 발상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국제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안무가 이경은이다. 그녀는 1996년 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의 전신 “현대무용데뷔전”에서 안무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무용계의 새로운 이단아’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03년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무용 분야 최고를 꼽는 설문’에서도 당시 29세의 나이로 ‘가장 유망한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된 바 있다. 예술감독으로 18년째 리케이댄스를 이끌고 있으며 60분 넘는 대작들을 통해 안무력을 인정받아 1996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저명한 무용상을 휩쓴 걸출한 안무가이다.
이경은 안무가는 ‘MODAFE Choice #1’에서 오랜만에 홀로 선다. 작품 ‘OFF destiny’를 통해 주어진 운명과 좁아지는 고정된 역할로부터 탈출하는 환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흔히 사용하는 배경 음악 대신 움직임 중에 발생하는 몸의 소리가 음악이 되고, 끊임없이 변주되는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2004년 독일 국제 솔로탄츠테어터 페스티벌에서 1위 안무상을 받은 이 작품을 댄스 유럽 DANCE EUROPE 은 “밀도, 진정성, 일관성, 명쾌함(“Density, authenticity, consistency, clarity” Absolutely!)”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MODAFE Choice #1’의 두 번째 무대는 ‘댄싱9’ 우승으로 대중에게 더욱 알려진 안무가 김설진이 선보이는 작품 ‘섬’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은 따로 독립적으로 온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섬들처럼 독립적인 섬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섬처럼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에 그 간극에 소통과 언어, 몸짓들로 생긴 오해들, 스스로조차 오해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서로를 편견 없이 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움직임으로 풀어간다. 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관련한 오픈리서치전 ‘섬 exhibition’도 합정동 ‘온수공간’에서 선보인다.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댄서 김봉수, 김기수, 서일영, 그리고 영상감독 이와, 드라마터그 양은혜가 함께 한다.
‘MODAFE Choice #1’의 세 번째 무대는 안무가 정영두의 ‘닿지 않는’이다. 시간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 감정, 기억에 대한 감상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바뀌어 가는 것들을 지켜보며 마음에 쌓이고 품게 된 생각과 정(情)에 대한 이야기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임지혜의 연주로 함께 공연된다. 주제를 찾기보다는 움직임과 구성, 음악이 주는 느낌을 편안하게 따라가면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다. 안무가 정영두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06년 ‘텅 빈 흰 몸’ 이후 15년 만에 다시 모다페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최근 안무작을 주로 선보이다 오랜만에 직접 춤을 추며 무용 관객들과 만나 더욱 기대가 된다.
마지막 [MODAFE Choice #1] 주자는 옥스퍼드 인명사전에 기록된 한국 최초의 컨템포러리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 Project의 ‘Times Square’이다. 안애순 안무가는 그간 ‘시간, 시공간, 시제를 가지고 있는 몸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접속’에 방점을 두고 ‘Here There’, ‘이미 아직’, ‘평행교차’, ‘공일차원’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왔다.
MODAFE 2020에서 안애순 안무가는 느닷없이 마주한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절대적인 삶에 갇혀서 살지 말고 그 안에서 우리의 주관적 시간성을 찾으려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은 그간 안애순 안무가가 20여 년간 해온 작업물들을 아카이빙하고 새롭게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더욱 주목하게 된다. 작품에는 한국현대무용계의 대표주자들인 한상률, 김보라, 김호연, 지경민, 조형준, 최민선, 강진안 등 16명의 댄서들이 총 출연한다.
‘MODAFE Choice #2’로 MODAFE 2020의 대단원은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Be>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지금과 같이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념으로 무용의 가치를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존재함(Be)으로서 증명한다. 이 작품은 그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군중’, ‘TRIPLE BILL’, ‘DCDC’의 하이라이트 부분, 그리고 신작 ‘The thin and long message’, ‘The Car’, ‘Be’까지 총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Be’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여러 작품을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잘 알려진 바체바무용단의 작품 ‘데카당스’의 옴니버스 형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 창단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공립현대무용단으로 상임단원(정단원)이 있는 유일한 우리나라 현대무용단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공연 및 교류를 통해 국내외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국공립무용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키부츠무용단 출신의 이탈리아 댄서와 아르헨티나 국적의 외국 상임단원을 뽑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
MODAFE 2020의 모든 공연 관람은 ‘거리두기 객석제’ 정책을 실시한다. 공연관람에 대해 정부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관객은 좌석 좌우로 한 좌석씩, 앞뒤로 한 좌석씩 비워 두고 관객간 거리를 유지한 채 공연을 홀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해야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 측도 공연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공연 전후 내부 소독도 철저히 실시하여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은 공간(Square)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은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 나간다. 극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의 방구석까지 찾아가 선보이는 ‘모다페 온라인 생중계’는 모다페에 참가하는 전 작품에 대해 진행한다. 단, 축제 기간 중 2회 공연을 하는 작품의 5월 16일과 29일 공연을 제외된다.